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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전시실 로비가 입장을 대기하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이 최근 부쩍 늘어난 관람객으로 백경릴게임
몸살을 앓고 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흥행으로 한국 전통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무료인데도 수준 높은 문화유산을 선보여 관람객들이 급증하고 있다. 오전 10시 개장 시간에 입장하려는 ‘오픈런’이 등장할 정도다.

문제는 박물관이 관람객 수가 수용 능력을 넘어섰다는 점이다. 고리치엠파이어
객 불편은 물론, 안전사고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상설 전시관의 유료화 전환 등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
케데헌 이후 관람객 두 배로



(디자인=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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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국립중앙박물관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25일까지 박물관을 찾은 누적 관람객은 418만 9822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2023년 세운 역대 최대 관람객 기록(418만 285명)을 8월이 끝나기도 전에 넘어섰다. 현 추세라면 조만간 역대 최초로 관람객 500만 명을 넘어서는 것은 물론, 올해 600만 명 돌파도 가능해 보릴게임오션파라다이스
인다.

넷플릭스 역대 흥행 영화 1위에 등극한 ‘케데헌’의 글로벌 흥행이 관람객 증가의 기폭제가 됐다. 실제로 ‘케데헌’ 흥행이 본격화한 7월 관람객 수는 74만 2167명으로 전년동월(36만 1493명)대비 2배 이상 늘었다. 8월 1~20일 관람객 수도 60만 9004명으로 전년동월(32만 2956명)과 비교해 약바다이야기 황금고래
2배 수준이다. 점차 외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관광 코스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케데헌’ 이후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국내외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관람객이 갑작스럽게 늘어나면서 편의시설과 주차공간 부족 등 불편을 겪는 사례들이 많아지고 있다. 애당초 국립중앙박물관 전시동 내부는 하루 최대 약 1만 8000명이 관람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현재 일 평균 관람객은 3만 명이 넘어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다.
실제로 국립중앙박물관 내 편의시설은 식당 3곳(672석), 카페 5곳(190석)이 전부다. 주차공간은 옥내 주차장 754대, 옥외 주차장 108대 수용 가능할 뿐이다. 그렇다 보니 사람들이 몰리는 주말에는 주차장 진입에 2시간 이상 소요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무엇보다 국립중앙박물관의 경우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단위 관람객이 많다는 점에서 지금처럼 관람객이 몰리면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하반기 대형 전시가 예정돼 있어 안전사고 대비 등 신경 쓸 부분이 더욱 많아질 것 같다”며 “관람객 수는 늘었지만 2005년 용산 개관 당시와 예산과 시설 규모는 그대로여서 예산과 인력 확충이 절실하다”고 언급했다.
문체부 “입장료 유료화 국민 여론 검토”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공식 굿즈 매장 ‘뮷즈샵’이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의 관람객이 꾸준히 늘어나는 배경에는 상설전시 입장료 무료 정책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005년 용산으로 이전·개관한 뒤 일반 2000원, 청소년 1000원의 입장료를 받았다가, 2008년 5월 문화향유 확대를 이유로 상설전시의 입장료를 무료화했다. 이 정책은 17년째 바뀌지 않고 있다.

상설 전시관의 공짜 입장 이후 관람객 수는 늘어나기 시작했다. 입장료 무료화 직전인 2007년과 2008년 각각 228만 1700명, 228만 3425명이었던 국립중앙박물관의 관람객 수는 유료화한 2009년 275만 365명으로 크게 늘었다.
전문가들은 관람객 급증으로 국립중앙박물관의 관람 환경 개선이 시급한 만큼 입장료 유료화를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최근 박물관 관람객이 “사람이 너무 많아 전시를 쾌적하게 관람하기 힘들었다”며 “적정 수준의 입장료를 받는다면 관람 환경이 더 나아질 것”이라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입장료 유료화는 그동안 박물관·미술관계가 꾸준히 요구해온 사안이기도 하다.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해 미술계 현장간담회에서 국공립 박물관·미술관의 입장료 유료화 검토 의사를 밝혔지만, 구체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못했다. 새로 취임한 유홍준 관장도 유료화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반대 여론에 부딪힐까 걱정하는 눈치다.
최병식 한국인문예술연구소장은 “외국 박물관의 경우 입장료가 유료가 대부분이고, 무료인 곳은 기부를 권장해 운영비로 활용한다”며 “우리나라도 이제 문화강국이 된 만큼 국립중앙박물관의 입장료를 유료화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최근 국립중앙박물관이 관람객 증가로 관람객들의 불편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걸 안다”면서 “입장료 유료화에 대한 국민 여론 등을 검토해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장병호 (solanin@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