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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청이 대표 브랜드사업으로 내걸었던 ‘라그랑주 4점(L4) 탐사’가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약 1조원 규모로 기획 중인 이 사업은 기획연구 수행처인 한국천문연구원이 핵심 부품 대부분을 해외에서 들여오겠다고 계획을 잡으면서 우주청의 퇴짜를 맞았다.

31일 과학기술계와 우주청에 따르면 천문연은 지난해 10월부터 올 7월까지 ‘태양 관측 L4 탐사의 타당성 검토, 임무 발굴 및 국제협력방안 마련을 위한 기획 연구’를 수행했다. 최근 그 결과를 우주청에 제출했으나 반려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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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청 관계자는 “해당 사업의 주요 부품들을 국외에서 사온다고 기획한 탓”이라며 “예산당국을 설득할 타당한 사업추진 기획을 다시 가져오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는 L4 태양권 우주관측소 구축 미션의 임무를 발굴하고 타당성을 검토하기 위한 것이었다. 우주관측소 설계 및 기술 요구사항을 정의하고 예상 운영비용과 기술적주식대박
타당성 및 리스크 평가를 수행하는데, 약 4억원이 투입됐다.
한 과학기술계 관계자는 “재사용발사체 임무·비용 연계분석을 통한 경제성 분석연구에도 1억원 정도가 들어갔는데, 4억원이 투입된 것은 상당히 큰 금액”이라고 말했다.
라그랑주점은 L1~5 총 다섯 개 지점이 있다. L1에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태양관측선전망있는주식
‘소호’, 인도의 태양 탐사선 ‘아디트야’ 등 이미 인류가 보낸 탐사선들이 자리잡았다. L2에도 유럽우주국(ESA)의 가이아 우주망원경이 선점했고, NASA의 낸시 그레이스 로먼 우주망원경 등이 향할 예정이다. L3~L5에 자리 잡은 탐사선은 없다.
우주청은 세계최초 L4 탐사선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는 존 리 우주청 우주항공임무본부장정기적금
의 주도로 추진됐다. 우주청 설립 전부터 사업 추진을 공공연히 밝혀왔다. 리 본부장은 본부장 임명되기 전 천문연과 관련 공동 연구를 수행한 바 있다.
리 본부장은 앞선 인터뷰에서 “한국 만의 시그니쳐 미션을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L4 외에도 블랙홀 등 화성 너머를 바라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과기계에서는 L4 사업릴게임 사이트
추진 사실이 공개된 직후부터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L4 탐사로 한국이 얻을 수 있는 실리가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과기계 관계자는 “우주청은 L4 탐사를 세계 최초로 말하며 남들이 하지 않는 것에 도전하는 취지라 강조했으나 남들이 하지 않은데는 분명 이유가 있다”며 “L4의 지정학적 중요성이 무엇인지 정의해야지, 최초라는 이유로 무작정 도전한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비판했다.
민간 우주산업을 키우겠다고 설립된 우주청이 L4 탐사를 추진해 산업적으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냐는 지적도 나온다. 천문연이 L4 탐사선 주요 부품을 해외에서 사오겠다는 ‘얼렁뚱땅’식의 사업 기획을 내놓으면서 방향성 역시 잃었다는 지적이다.
이는 이전의 달 탐사선 사업과 같은 사례다. 당시 정부는 착륙선 엔진을 해외에서 들여오려다가 퇴짜를 맞은 바 있다. 천문연이 이전 사례를 반면교사 삼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 우주 업계 관계자는 “생뚱맞은 L4 탐사를 하려면 목적성을 명확히 해야 한다”며 “도전적 과제를 수행헤 국내 기술력을 내재화하던가 아니면 실리를 추구해 해당 사업에 투입할 예산을 민간 산업 육성에 써야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이어 “해외에서 다 사오겠다는 것은 천문연이 인건비 확보를 위해 사업 예산을 가져가겠다는 얘기와 같다”며 “혈세를 이렇게 쓰는 것은 비효율 그 자체”라고 지적했다.
우주청은 기획연구를 보완해 오는 9월 사업 예비타당성조사에 도전하겠다는 입장이다. 예타를 무사히 통과한다고 해도 실제 사업 착수는 내후년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우주청은 2035년 L4 관측탐사선을 보내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L4는 지구와 약 150만km 떨어져 있다.

<용어> 라그랑주점(L1~5) 지구와 태양의 중력이 상쇄되는 지점으로 ‘우주의 휴게소’라 불린다. 이곳에 탐사선을 두면 연료를 많이 쓰지 않고도 오랜 기간 안정적으로 궤도를 유지할 수 있다. 라그랑주점은 심우주 관측 같은 과학연구는 물론 군사안보 측면에서의 감시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는 전략적 가치가 높은 곳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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