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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순 단장에게 사장에 자신이라고 가까워졌다고 무시하며 목걸이를경기도박물관(용인시 기흥구)은 광복 80주년 특별전 3부작 중 마지막으로 ‘오세창: 무궁화의 땅에서’를 내년 3월 8일까지 연다. 사진은 오세창이 옛 글씨를 모아 엮은 『근묵』을 위해 직접 적은 제목, 1943년, 성균관대학교 박물관 소장. 사진 경기도박물관
한국 서화사의 족보는 위창 오세창(1864~1953) 손에서 정리됐다. 개화기부터 해방까지 격동의 시대를 살면서 서화와 금석학 연구를 집대성했다. 중국어 역관(통역사)이자 컬렉터였던 아버지 오경석의 수집 자료와 자신의 평생 연구를 엮어 만든 책 『근역서화징(槿域書畫徵)』이 대표작이다. 서화 백경게임랜드 가·학자의 인장을 모은 책 『근역인수(槿域印藪)』, 다양한 고서화와 문헌을 화첩 형태로 정리한 『근역서휘(槿域書彙)』 『근역화휘(槿域畫彙)』 등도 그의 역작이다. 그가 책 제목에 붙인 ‘근역(槿域)’은 ‘무궁화의 땅’이란 의미로, 옛사람들이 우리나라를 칭할 때 썼다. 일제강점기 국호가 없어진 뒤 근역을 가장 적극적으로 쓴 이가 오세창이다.
릴게임갓 그가 남긴 광대한 자료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가 경기도박물관 기획전시실(약 500㎡ 규모)에서 열리고 있다. 광복 80주년 특별전 3부작 중 김가진·여운형을 다룬 전시에 이은 ‘오세창: 무궁화의 땅에서’다. 오경석·오세창 부자(父子)가 대를 이어 감식하거나 수집한 강감찬·김정희·신사임당·정약용·한석봉 등의 글과 그림, 관련 자료 등 90여 점(보물 바다이야기게임 21점 포함)이 한데 모였다.
경기도박물관(용인시 기흥구)은 광복 80주년 특별전 3부작 중 마지막으로 ‘오세창: 무궁화의 땅에서’를 내년 3월 8일까지 연다. 사진은 이세득, '오세창 초상', 1949,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 소장. 사진 경기도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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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창 오세창을 설명하는 두가지 키워드는 ‘간송 전형필(1906~1962)’과 ‘3·1 운동 독립선언서’다. 청년 갑부 전형필이 우리 문화재를 수집하기 시작할 때 그의 길잡이가 돼준 어른이 오세창이다. 이미 60대였던 오세창은 사재를 털어 문화보국(文化保國)을 잇고자 하는 간송을 위해 수많은 작품을 감식하고 계보 사아다쿨 도를 구성해줬다. 1938년 우리나라 첫 사립미술관으로 설립된 보화각(간송미술관의 전신)의 이름을 짓고 현판 글씨도 직접 썼다. 전시엔 이 현판이 포함돼 “간송의 수집 활동은 사실상 위창과 함께한 것”(정윤회 학예사)이라는 세간의 평을 뒷받침한다.
경기도박물관(용인시 기흥구)은 광복 80주년 특별전 3부작 중 마지막으로 ‘오세창: 무궁화의 땅에서’를 내년 3월 8일까지 연다. 사진은 오세창이 옛 글씨를 모아 엮은 『근역서휘』 중 강감찬이 쓴 시(추정), 11세기, 서울대학교박물관 소장. 사진 경기도박물관
위창이 3·1 운동 민족대표 33인의 한 사람으로 참여한 사실은 전시장 전반을 휘감으며 무게감을 더한다. 실제로 최남선이 쓴 독립선언서를 교정 봤을 정도로 당대 대표 지식인이었던 그는 1945년 해방 직후 미군정으로부터 대한제국 국새를 돌려받을 때 대표로 받기도 했다.
그런데 실제로 전시를 꿰뚫는 건 엄청난 ‘덕질’이다. 부친으로부터 최고의 감식안과 재력을 물려받은 위창은 3·1 운동 투옥 이후 관직을 멀리하며 서화와 금석학 연구에 몰두했다. 특히 돌과 청동기에 새겨진 ‘금문(金文)’을 수집하고 해석하는 건 평생 취미였다. 전시장에서 만나는 각양각색 서체와 이를 응용한 도장은 덕질이 끝까지 가면 스스로 창작하는 수준까지 이르게 된다는 걸 입증한다. 게다가 “이런 어려운 시기에 우리 선조들을 옆에 둔 것처럼 보고 느끼기 위해서 이런 걸 모았다”고 스스로 기록한 데서 보이듯 오세창의 덕질은 “우리 역사를 정리·보존하고자 한 의도”(정윤회 학예사)란 점에서 각별하다.
경기도박물관(용인시 기흥구)은 광복 80주년 특별전 3부작 중 마지막으로 ‘오세창: 무궁화의 땅에서’를 내년 3월 8일까지 연다. 사진은 오세창이 다양한 고서화를 화첩 형태로 정리한 '근역화휘' 중 신사임당이 그린 '백로도', 16세기, 서울대학교박물관 소장. 사진 경기도박물관
이동국 경기도박물관장은 특히 두 가지 전시품에 주목해달라고 했다. 첫째 이당 김은호의 그림과 오세창의 글씨가 어우러진 대련(2폭 병풍). 1937년 작품으로 김은호가 새와 남천(南天, 매자나무과 관목의 일종)을 그리고 그 옆에 오세창이 글을 남겼다. 독립선언 대표인 오세창과 당대 최고 화가였으나 친일 행적으로 비판받는 김은호의 그림이 어우러진 데서 당시의 복잡한 시대 상황이 상징적으로 드러난다. 경기도박물관 소장품으로 이번이 첫 공개다.
경기도박물관(용인시 기흥구)은 광복 80주년 특별전 3부작 중 마지막으로 ‘오세창: 무궁화의 땅에서’를 내년 3월 8일까지 연다. 사진은 이당 김은호의 그림과 오세창의 글씨가 어우러진 대련(2폭 병풍), 1937년, 경기도박물관 소장. 강혜란 기자
두 번째는 2021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된 이건희 컬렉션 중 하나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다. 원본 사경은 신라시대 경주 창림사 무구정탑에 봉안됐다가 1824년 탑의 붕괴로 세상에 드러났는데, 이를 추사 김정희가 친견하고 글씨체를 극찬했다고 한다. 이 극찬과 더불어 오세창의 감식 소견까지 더해진 ‘이건희 기증본’은 훗날 서예가 손재형(1903~1981)을 거쳐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이 소장하게 된 것으로 알려진다. 이렇게 근현대 컬렉션의 계보가 오세창을 축으로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는 게 또 다른 관람 포인트다.
경기도박물관(용인시 기흥구)은 광복 80주년 특별전 3부작 중 마지막으로 ‘오세창: 무궁화의 땅에서’를 내년 3월 8일까지 연다. 사진은 오세창이 옛 글씨를 모아 엮은 『근역석묵』 중 '고구려 평양성 돌 조각' 탁본, 20세기,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사진 경기도박물관
이동국 경기도박물관장은 “위창은 돌덩어리, 기와 조각도 허투루 지나치지 않고 거기 새겨진 우리 안목과 철학을 들여다봤는데, 망한 나라에서 그런 의식으로 지켜낸 게 오늘날 K컬처를 이루게 됐단 걸 되새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내년 3월 8일까지. 매주 월요일 휴관.
강혜란 문화선임기자 theother@joongang.co.kr
한국 서화사의 족보는 위창 오세창(1864~1953) 손에서 정리됐다. 개화기부터 해방까지 격동의 시대를 살면서 서화와 금석학 연구를 집대성했다. 중국어 역관(통역사)이자 컬렉터였던 아버지 오경석의 수집 자료와 자신의 평생 연구를 엮어 만든 책 『근역서화징(槿域書畫徵)』이 대표작이다. 서화 백경게임랜드 가·학자의 인장을 모은 책 『근역인수(槿域印藪)』, 다양한 고서화와 문헌을 화첩 형태로 정리한 『근역서휘(槿域書彙)』 『근역화휘(槿域畫彙)』 등도 그의 역작이다. 그가 책 제목에 붙인 ‘근역(槿域)’은 ‘무궁화의 땅’이란 의미로, 옛사람들이 우리나라를 칭할 때 썼다. 일제강점기 국호가 없어진 뒤 근역을 가장 적극적으로 쓴 이가 오세창이다.
릴게임갓 그가 남긴 광대한 자료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가 경기도박물관 기획전시실(약 500㎡ 규모)에서 열리고 있다. 광복 80주년 특별전 3부작 중 김가진·여운형을 다룬 전시에 이은 ‘오세창: 무궁화의 땅에서’다. 오경석·오세창 부자(父子)가 대를 이어 감식하거나 수집한 강감찬·김정희·신사임당·정약용·한석봉 등의 글과 그림, 관련 자료 등 90여 점(보물 바다이야기게임 21점 포함)이 한데 모였다.
경기도박물관(용인시 기흥구)은 광복 80주년 특별전 3부작 중 마지막으로 ‘오세창: 무궁화의 땅에서’를 내년 3월 8일까지 연다. 사진은 이세득, '오세창 초상', 1949,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 소장. 사진 경기도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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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경기도박물관장은 “위창은 돌덩어리, 기와 조각도 허투루 지나치지 않고 거기 새겨진 우리 안목과 철학을 들여다봤는데, 망한 나라에서 그런 의식으로 지켜낸 게 오늘날 K컬처를 이루게 됐단 걸 되새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내년 3월 8일까지. 매주 월요일 휴관.
강혜란 문화선임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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