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우면동 성당. 성당 건물을 제외한 대부분의 토지가 농지다. [박상길 기자]


성탄절을 하루 앞둔 지난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우면동 성당. 우면산 자락에 있는 이 성당은 서울 도심의 천주교 본당들과는 달리 자연 친화적인 풍경을 품은 몇 안 되는 곳이다.
겉으로 보기엔 평온한 성당이지만 서리풀2지구 공공주택 개발 계획에 포함돼 철거 위기에 놓이면서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날 만난 백운철 우면동 성당 주임신부는 “도심 한복판에 있는 다른 성당들과 달리 우면동 성당은 우면산 자락의 자연 속에 자리한 소중 바다이야기룰 한 공동체”라며 “이런 성당을 강제로 수용해 개발한다는 발상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우면동 성당은 정부가 추진 중인 서리풀2지구 공공주택 개발로 철거 대상에 포함됐다.
성당 신자는 4000여명이며 인근 개발 대상지인 송동마을과 식유촌 주민의 25% 정도가 우면동 성당을 찾는 천주교 신자다. 이들은 서리풀 개발을 앞두고 주 온라인야마토게임 거지를 잃는 데서 그치지 않고 오랜 세월 함께 보낸 신앙의 공간까지 잃게 될 처지에 놓였다.
성당을 찾은 송동마을 한 주민은 “매주 미사를 드리던 성당이 사라진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공공주택을 짓겠다는 명분 아래 멀쩡한 종교 시설을 헐어버린다는 현실이 씁쓸하다”고 토로했다.
백 신부 역시 이 점을 가장 큰 문 모바일야마토 제로 꼽았다. 그는 “성당을 철거하는 것은 단순 이전이나 보상의 문제가 아니라, 종교 활동 자체를 중단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면동 성당 부지는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에 포함돼 있으며, 전체 800평 중 약 600평이 농지로 분류돼 있다. 이 때문에 토지 보상가는 일반 택지의 4분의 1 수준에 그친다. 여기에 준공 2 손오공게임 5년이 지난 성당 건물에는 감가상각이 적용돼, 실제 보상은 더 적어질 가능성이 크다.
대체 부지를 받더라도 이를 일반 택지 값에 매입해야 하는데, 지금 정도의 성전과 교육관, 사제관 등 부속 건물을 다시 지으려면 수백억원이 필요하다. 성당 측은 경제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규모라고 했다.
공사 기간도 문제다. 최소 2년 이 릴박스 상 소요되는 신축 기간 정상적인 종교 활동이 불가능하다는 게 성당 측의 설명이다. 백 신부는 “미사가 중단되고 공동체가 흩어지는 순간, 성당은 해체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런 우려에 공감하는 목소리는 천주교 교구 안팎으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 서울대교구 12지구 소속 사제 26명과 11개 본당 신자 9500명이 서명에 참여해 우면동 성당과 송동마을·식유촌의 존치를 촉구했다.
정치권에서도 움직임이 이어졌다. 지난 16일 서초구의회에 이어 지난 23일 서울시의회 본회의에서도 서리풀 개발과 관련해 우면동 성당과 송동·식유촌 마을 존치를 요구하는 청원이 통과됐다.
전문가들은 서리풀2지구 사례처럼 종교시설과 집성촌이 포함된 공공주택 개발에서는 공급 속도보다는 지역 사회와의 상생모델을 구축하는 ‘사회적 합의’가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보연 세종대 부동산AI융합학과 교수는 “서리풀2지구는 그린벨트 보상, 종교시설, 집성촌 문제 등 공공택지 개발의 대표적 난제가 얽힌 곳”이라며 “주택 공급의 공익성과 주민의 재산권·종교의 자유가 충돌하는 만큼, 강제 수용보다 충분한 협의와 합리적 보상을 통해 기존 공동체를 보존하는 대안적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상길 기자 sweats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