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천권 인하대학교 명예교수


인천시가 2027년 송도에서 F1(포뮬러 원) 경기를 개최하기 위해 독일의 서킷 설계 전문업체에 연구용역을 의뢰했다고 한다. 겉보기에는 '글로벌 도시 인천'의 위상을 높이려는 야심 찬 계획 같지만, 시민의 동의와 공감이 전제된 정책인지 의문이다. F1은 이미 국내에서 실패한 사례가 있다. 영암 대회는 막대한 적자를 남기고 종료됐으며, 부산은 추진을 포기했고 서울도 검토 끝에 계획을 접었다고 한다. 그런데도 인천이 이 사업을 추진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의문이 든다. 2014년 아시안게임 후 남은 재정 부담의 기억을 잊은 모바일바다이야기 것인가?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사업을 개인이나 기업의 돈이라면 이처럼 쉽게 결정할 수 있을까?
미국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 1996년 올림픽 유치 경쟁에서 애틀랜타는 개최를 강행했지만, 미니애폴리스는 숙의 끝에 포기했다. 미니애폴리스 시민과 전문가들은 "도시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져도 혜택은 대기업과 토지 소유주에게 돌아갈 뿐, 일반 바다이야기고래출현 시민과 소상공인에게는 실질적 이익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결과는 분명하다. 오늘날 미국 도시 행복도 조사에서 미니애폴리스는 상위권인 17위에 올랐지만, 애틀랜타는 중하위인 150위권에 밀려있다. 이 사례는 '글로벌 이벤트'가 곧 '시민의 행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확히 보여준다.
그렇다면 인천은 어떤 도시를 지향해야 하는 손오공게임 가? 자동차 중심의 도시가 행복한가, 보행자 중심의 도시가 행복한가? 송도는 이미 자동차 위주의 설계로 보행이 불편하다는 지적을 빈번히 받아왔다. 여기에 자동차 경주까지 유치한다면 도시 방향성은 더욱 왜곡될 것이다. 도로가 넓고 자동차가 빠르다고 도시 경쟁력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진정한 경쟁력은 시민이 걷기 편하며, 머물고 싶고, 살아가는 것이 즐거운 바다이야기고래 도시에 있다.
노르웨이 인류학자 토마스 휠란 에릭센은 "과거의 성장 모델은 이제 유통 기한을 다했다. 그 모델은 부를 창출했지만 동시에 빈곤을 낳았고, 환경을 파괴하며 다음 세대의 삶을 제한했다. 경제 성장은 우리를 행복하게 하지 못했다. 오히려 불행하게 만들었다"고 말한다. 인천은 지금 이 말을 되새겨야 한다.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지 바다이야기게임장 못하는 정책, 환경과 공동체를 해치는 이벤트는 더 이상 '성장'이라 할 수 없다. 인천이 진정한 글로벌 도시가 되려면, 화려한 이벤트가 아니라 시민의 일상 속 행복에 투자해야 한다. 이제는 '보여주기식 도시'에서 '삶의 질이 높은 도시'로 나아가야 할 때다.
/김천권 인하대학교 명예교수 기자 admin@119sh.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