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TV 전민정 기자]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2035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율을 70%까지 높일 계획"이라며 "이 때가 되면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 지사는 지난 26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친환경 에너지 정책 구상을 밝혔다.
제주도는 지난해 정부의 탄소중립 목표(2050년)에서 15년을 앞당긴 2035년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에너지 대전환 비전'을 선포한 바 있다.
재생에너지와 그린 수소 확대, 관련 인프라 구축에 노력한 결과, 지난해 4월 14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4시간 투자신용평가사 동안 제주도 내 풍력·태양광 발전설비 등을 이용해 도내 전체 전력 사용량을 100%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일시적 RE100'을 전국 최초로 달성하기도 했다.
오 지사는 "오는 2035년까지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비중을 70%까지 확대할 것"이라며 "나머지 30% 발전원은 현재 제주의 화력발전소 3곳을 수소 전소 발전소로 전환하면 집합명사 군집명사 모든 에너지원을 그린 에너지로 충당하게 돼 그 시점부터 RE100이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태양광이나 풍력 등 재생에너지는 발전량이 시간대별로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설비가 정상 가동이 가능한 상황이어도 발전량을 줄이거나 발전을 멈추는 '출력제어' 문제가 태생적 한계로 지적돼 왔다.
이러한 간헐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 카이스트 대학원 주도는 그린수소에 주목해왔다.
그린수소는 재생에너지를 이용해 물을 전기 분해해 생산한 수소인데, 수요를 넘어선 재생에너지를 수소 형태로 전환해 보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 지사는 "1년에 150여차례 출력 제어가 발생했었지만 실시간 전력 시장 거래제를 도입한 이후 재생에너지가 확대되면서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 회사원 줄거리 했다.
제주도는 지난 2020년부터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에 3.3메가와트(㎿) 용량의 그린수소 생산시설에 대한 실증에 나서 생산에 성공했고, 오는 2026년까지 북촌에 12.5㎿급 생산시설을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진행 중이다.
오 지사는 "장기적으로 2035년까지 그린수소를 연간 6만톤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세청소득자료
제주도는 특히 2035년까지 수소차를 포함한 전기차 보급률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제주도 내에는 현재 버스 22대, 청소차 1대, 승용차 57대 등 80대의 수소차가 운행 중인데, 오는 2030년까지 버스 300대, 승용차 950대, 청소차 50대, 트램 7대까지 수소차량 보급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정부도 제주도를 탄소중립 전환의 선도 지역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기자간담회에 함께한 신용한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은 "정부도 'K-탄소중립 이니셔티브'와 관련해 여러 케이스를 발굴하고 있는데 제주도가 선도적 모델"이라며 "그린수소를 다른 지역에 모두 적용하기는 어렵지만 탄소중립 측면에서 제주도는 최고의 시범케이스로 적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생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전기요금 인상 우려가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선 분산 에너지 특구 지정으로 오히려 전기요금을 내리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오 지사는 설명했다.
그는 "제주도가 분산에너지 특구로 최종 지정되면 일률적인 전기요금 체계도 달라져야 한다"며 "지산지소(지역에서 생산한 에너지를 그 지역에서 소비하는 것) 개념이 적용돼야 하고, 제주도에서 재생에너지가 풍부하게 생산되면 오히려 전기요금을 더 낮추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헸다.
오 지사는 재생에너지 발전비율을 높이기 위한 중앙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요청했다.
오 지사는 "현재 kg당 1500원 단가로 수소를 판매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지원이 이뤄지면 더 낮은 가격에 수소를 공급할 여건이 될 것"이라며 "수소 단가를 낮추는 것이 재생에너지 발전비율을 높이는 데 가장 큰 도움이 되는 만큼 그런 방향으로 중앙정부가 정책을 설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정부에서는 수소에 대한 지원 정책이 관심 밖에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이재명 정부의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대전환 정책은 물론 수소 관련 내용이 국정과제에 대폭 반영되며 관련 지원정책이 가능해지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전민정기자 jm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