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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에 다니던 A씨는 2023년 유명 요리 방송인의 레시피와 요리 경연, 음식점 창업 유튜브를 보며 자신감을 얻어 휴직한 뒤 정육 식당을 개업했다. 평소 요리에 자신 있었던 데다 아내와 함께하면 인건비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현실은 냉혹했다. 1년여 만에 적지 않은 손해를 보고 사업을 접은 A씨는 지난해 말 복직해 다시 출근하고 있다. A씨는 “요리 실력만으로 창업은 역부족이었다”며 “체계적인 교육을 받지 않고 준비가 부족했던 게 패착”이라고 말했다.
넘쳐나는 요리 콘텐츠와 낮아진 창업 문턱에 ‘나도 요리사로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에 부풀어 소규모 음식점 창업에 뛰어드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하지만 주식종목상담
상당수는 혹독한 현실을 이기지 못하고 폐업에 내몰린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준비 없이 나선 ‘초보 사장님’의 좌절은 개인의 불행을 넘어 외식업계 전반의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최근 발간한 ‘계간고용이슈 2025년 여름호’의 ‘최근 음식점업의 노동시장 동향과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음식점업 사업자는 2023년릴게임환수율
82만4000명에서 2025년 4월 81만4000명으로 감소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전체 업종 사업자가 999만9000명에서 1024만2000명으로 24만3000명 증가했지만 음식점업은 ‘역주행’한 셈이다.



일러스트=추덕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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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건비 줄이자” 오너셰프 식당 유행
보고서에 따르면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5∼10인 규모의 중소형 음식점이 운영난에 시달리다 문을 닫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반면 대형 프랜차이즈 식당, 인건비가 거의 안 드는 ‘오너셰프 식당’(1인 식당)은 늘고 있다. ‘구인난’과 ‘인건비’ 문제가 이런 양극화를 심화하는 주요 원인이모바알바다이야기
라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A씨처럼 가족의 도움을 받거나 오너 혼자 모든 것을 처리해 인건비를 최소화하는 ‘1인 소규모 사업장’ 형태가 ‘생존 전략’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푸드테크 기술의 발전도 1인 창업이 늘고 있는 배경이다. 서빙로봇, 키오스크, 테이블오더 등의 도입으로 인력 운영 부담이 크게 줄면서 1인 식당이나 가족 중심으로 운KOSEF미국달러선물인버스 주식
영되는 경향이 짙어졌다.
공공직업훈련 확대와 유튜브 등 창업 관련 콘텐츠 확산으로 창업 문턱이 크게 낮아진 것도 무경험 음식점 창업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심층인터뷰(FGI)에 참여한 한 음식점업 전문가는 “예전에는 도제식으로 요리 기술과 경영 노하우를 어깨너머로 배워 창업했지만 요즘은 다르다”며 “2010년대 이후에는 직업훈련 계좌제로 요리를 배울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됐고 최근에는 조리법을 유튜브로 배워 창업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한식조리기능사 국가자격 시험 접수자는 12만1700명으로 공단이 운영 중인 전체 자격 중 6위를 기록했다.
 낮은 진입 장벽이 실패 확률 높여
낮아진 진입 장벽이 음식점업 성공 확률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서울시상권분석서비스에 따르면 소규모 1인 창업이 많은 분식업은 2024년 1분기 76.5%이던 ‘1년 생존율’이 2025년 1분기엔 71%로 급락했다. 1인 창업 음식점 10곳 중 3곳이 1년 안에 문을 닫는다는 의미다. 한국외식산업협회 관계자는 “직업훈련이나 유튜브로 배운 창업자들은 사업을 길게 유지하기 어렵다”며 “요리 기술과 인건비 감축만으로는 성공을 보장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자영업자가 줄어드는 가운데 음식점업 폐업이 작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2024년 폐업 사업자는 100만8282명으로 집계돼 전년보다 2만1795명 증가했다. 1995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어섰다. 업종별로 보면 음식점업은 15만2967명이 폐업해 전체 14개 업종 중 3위를 차지했다.
김준영 한국고용정보원 고용정보분석실장은 “직업훈련 수료 여부보다 실무 경험이 외식업 성공에 훨씬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며 “무경험 1인 창업의 허들을 높이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리법 위주 직업훈련 방식도 문제
‘묻지마 창업’에 따른 실패를 줄이기 위해서는 ‘조리 기능’에만 치중된 정부의 직업훈련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외식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민내일배움카드를 통한 조리, 제과, 바리스타 과정의 약 70%가 단순히 자격증 취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훈련 과정이 현장 트렌드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외식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조리 기술을 넘어 세무, 노무, 메뉴 원가 산출, 청결 및 위생 관리, 마케팅 전략 수립 등 전반적인 경영 역량을 강화하는 교육이 시급하다는 얘기다.
외식산업협회 관계자는 “음식점주가 매장 운영이나 배달만으로는 매출을 늘리기 어렵다는 것을 깨닫고, 밀키트 개발 등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찾고 있다”며 “관련 교육은 고가임에도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인기가 높아 정부 교육 또한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