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박종우 서울대 로보틱스연구소 소장 (오른쪽) 서용석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



“전문지식 없이 인공지능(AI)을 가르치고 배우는 건 사실상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AI를 간판에 내세우면 잠시 이목을 끌 수는 있겠죠. 하지만 빛처럼 빠르게 성장하는 AI시장을 따라잡는 건 불가능합니다.”

박종우 서울대 기계공학부 교수와 서용석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가 최근 각종 기관의 AI 전략에 대해 이같이 입을 모았다. 박 교수는 내년 2월 개소하는 서울대 로보틱스연구소의 초대 사아다쿨 소장을 맡은 세계적인 로봇·AI 전문가다. 서 교수는 2022년부터 미래전략연구센터장을 지내며 KAIST를 비롯한 주요 기관들에 AI 전략을 제시하고 있는 국내 대표 미래학자다.
일선에서 AI 연구를 이끌고 있는 두 연구자는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대학들의 치열한 AI 경쟁을 향해 ‘기대 반 걱정 반’이라는 목소리를 냈다. 서 교수는 야마토게임연타 “대학들이 경쟁적으로 연구소나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AI 인재들에겐 일단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다양한 기회가 생길수록 국내 AI시장도 이론 위주가 아닌 역량 중심으로 흘러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조직·학제 개편 없이 AI를 사업이나 기관 이름에 가져다 붙이는 방식은 멈춰야 한다고 진단했다. 박 교수는 “AI가 릴게임신천지 시대의 키워드로 떠오르자 무작정 조직명에 집어넣는 곳이 많아졌다”며 “모든 연구나 사업에는 트렌드가 있기 마련이지만 적어도 AI가 무엇이며, 어디서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한 계획은 있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 교수가 초대 소장을 맡는 로보틱스연구소 이름에서 AI를 찾아볼 수 없는 것도 이 같은 문제의식에서 비롯됐다. 로보틱스연구소는 바다이야기오락실 애초 ‘피지컬AI연구소’라는 이름으로 개소할 예정이었으나 연구소의 목적과 역할을 정확히 설명하지 못한다는 판단에 따라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됐다.
박 교수는 “주목도나 자금 조달 측면에서는 피지컬 AI를 내세우는 게 유리할 수 있지만 우리가 하고자 하는 연구가 무엇이지 명확히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학문 릴게임종류 간 벽을 더욱 과감하게 허물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서 교수는 “AI를 연구하기 위해 학부 때 꼭 컴퓨터공학이나 전자공학을 전공해야 하는 건 결코 아니다”며 “오픈AI나 딥시크 개발자들도 전공이 다양하다. 각자 자신 있는 분야에서 전문지식을 쌓은 후 대학원이나 기업에서 AI를 응용하고 적용하는 방안을 빠르게 습득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구자들이 적극적으로 창업할 수 있는 환경도 중요하다. 박 교수는 “경쟁 국가들에 비해 한국은 AI 스타트업이 너무 적다”며 “지금은 스타트업에 들이미는 기준이 ‘유니콘 기업이 되거나 실패는 하지 않거나’ 두 가지뿐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빨래하는 로봇, 간병하는 로봇처럼 사소해보이지만 뾰족한 영역을 찾은 뒤 그 분야를 정복하겠다는 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실패도 많을수록 좋다”며 “대학은 창업자들을 위한 플랫폼이자 버팀목이 돼야 한다. AI시장은 워낙 발전이 빠르기 때문에 지식만 축적하는 게 아니라 창업을 통해 ‘일단 만들고 써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