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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admin@slotmega.info동아대산악회 요세미티 원정대의 베이스캠프 식사.
옛날에 원정 다녀왔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기가 막힌 얘기들이 많다. 식량이 다 떨어져서 사냥해서 뭘 잡아먹었다든가, 일주일을 굶으면서 눈만 녹여 마시고 등반했다든지 하는 전설 같은 이야기들이다. 현지에서 구매할 수 없어 한국에서 다 싸 들고 가서 어마어마한 무게를 짊어지고 베이스캠프로 이동했다는 무용담도 흔한 얘기다.
지금, 세계 어디에나 한식당이 있고 한국 식품을 살 수 있는 시대의 원정대는 다르다. 가볍고, 과학적으로 식단을 바다이야기모바일 구성한다. 운송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현지에서 살 수 있는 건 미리 파악해서 따로 구매한다. 최근 원정을 다녀온 이들의 식량 담당 대원들에게 메뉴와 이에 얽힌 고민들을 들어봤다.
2025 동아대산악회 요세미티 원정대_이보라 대원 차만 3kg…남향인 루트에 식수 더 배당
동아대산악회는 철두철미하고 꼼꼼하게 원정을 수행하는 바다신2다운로드 것으로 유명하다. 2024년 7대륙 최고봉을 완등한 후에도 거벽, 미답봉 원정을 꾸준히 이어나가고 있다. 2025년에 다녀온 요세미티 원정도 그 일환이다.
LA 한인타운에서 식자재를 구매할 수 있어 크게 어려움이 없었다.
릴게임
등반식 전체 사진.
식량을 맡은 이보라 대원은 "등반 전후 베이스캠프에서 체력을 보충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잡았다"며 "그래서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고기 위주 식단을 계획했다"고 전했다. 가장 인기 있었던 메뉴는 스테이 카카오야마토 크와 잡채라면, 짜파게티와 김치찌개였다고 한다. 음식 투정을 부린 대원이 있었냐는 질문엔 "노코멘트"라며 웃어넘겼다.
"식량 구매나 운송은 LA에 한인타운이 있어서 크게 어려움이 없었어요. 쌀, 찹쌀, 식빵, 다진 마늘 등은 전부 현지에서 구매했습니다. 심지어 김치도 팔고 있어서 20㎏이나 샀습니다."
릴게임몰
등반식 메뉴.
등반식 메뉴.
이들은 28피치로 구성된 엘 캐피탄 노즈, 22피치의 하프돔 레귤러 노스웨스트페이스 거벽을 각각 3일에 걸쳐 등반했다. 이런 거벽 등반에선 매달린 채 식사를 해야 한다. 탈진을 막으려면 등반식을 똑똑하게 꾸려야 한다. 이들은 하루에 아침·저녁 두 끼와 행동식으로 해결했다. 아침 메뉴는 한 끼 쉐이크와 찹쌀밥, 식빵 2조각과 믹스커피며, 저녁은 찹쌀밥에 황도 통조림이었다. 행동식은 육포, 에너지 젤, 청포도 사탕, 오이와 당근. 계산된 하루 섭취 열량은 약 600~800kcal로 일일 권장 섭취량에 비하면 턱없이 적지만, 등반 중엔 이렇게 먹을 수밖에 없다.
"메뉴는 일부러 단일화했어요. 거벽 등반 중에는 힘들어서 뭘 먹을 생각도 잘 안 나고, 복잡하게 해 먹을 힘도 남아 있지 않거든요. 또한 무게도 줄여야 하고요. 그래서 최대한 단순하게 계획했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물. 하프돔 등반은 1인당 1.5L로 4일 동안 24L가 필요할 것으로 계산했다. 반면 노즈 등반은 1인당 2L, 4일에 32L를 가지고 올라갔다. 이 대원은 "노즈 루트는 남향이라 등반 중 태양을 많이 받고, 하프돔 레귤러 노스웨스트페이스는 북향이라 땀을 덜 흘린다. 그래서 물의 양을 다르게 잡았다"고 설명했다.
물도 특별히 마셨다. 요세미티는 건조한 지역이라 수분을 수시로 보충해야 하는데, 좀 더 기분 좋게 마실 수 있도록 낮에는 새콤달콤한 오미자차를, 저녁에는 따뜻한 쌍화차를 마셨다. 이를 위해 차만 3㎏을 운송했다.
2025 한국청소년 오지탐사대 _티베트 탐사대 여정훈, 이동윤 / 몽골탐사대 최은영, 김민범원정 요리, 어렵다면 '블록국'… 종교 변수도 고려해야
한국청소년 오지탐사대는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전 세계 산악오지와 등반 대상지를 탐사하며 진취적 기상을 고취하고, 세계 각국 청소년들과 교류할 수 있도록 매년 대한산악연맹에서 파견하는 탐사대다. 2025년에는 티베트와 몽골을 각각 탐사하고 돌아왔고, 최근 탐사보고서가 완성됐다. 먼저 티베트 탐사대 이동윤 대원의 소감이다.
"완벽한 식단을 구성하기 위해 이전 보고서도 읽어보고 계획해도 식량에 정답은 없는 것 같아요. 아무리 계획해도 현지에서 원하는 식재료를 구하지 못하거나 입맛의 변덕 등으로 변동의 연속이었습니다."
오지탐사대 티베트 팀의 조식. 다양하게 준비했지만, 누룽지만 먹게 됐다고 한다.
식량 담당대원은 책임감이 필요하다. 이 대원은 노차마 캠프 1에서 산소포화도가 32까지 떨어져 정신을 못 차렸지만 대원들에게 아침밥을 먹여야 한다는 생각으로 일어나서 식사 준비를 한 적 있다고 한다.
그 덕에 티베트 탐사대는 꽤 다양하게, 잘 먹었다. 조식은 다양하게 준비했지만 정작 먹은 건 줄창 누룽지였다는 후문. 중식은 라면이나 행동식으로 대체했고 석식이 화려했다. 미역국과 돼지고기 김치볶음, 닭볶음탕, 크림 파스타, 카레, 우거지된장국, 참치스팸 비빔밥 등이다. 그중에서 반응이 좋아 두 번이나 해 먹은 요리는 수제비라면. 컵은 버리고 내용물만 지퍼백에 담아 소분해서 가져갔다. 율무차는 교류하는 외국인들이 좋아했다고 한다. 고소 적응이 되지 않았을 땐 따뜻한 차, 적응 후엔 차가운 차를 즐겨 마셨다.
오지탐사대가 먹은 스팸과 라면류. 중식은 대부분 이렇게 먹었다.
"각 짐마다 무슨 식량이 들어 있는지 문서화해서 붙여두면 도움이 됩니다. 큰 짐에 많은 식량이 들어 있으면 생각보다 식량을 찾는 게 어렵더라고요. 또 코펠로 밥하는 게 항상 힘들었어요. 현지에서 큰 용량의 압력솥을 사서 쓰는 걸 추천합니다."
몽골 탐사대는 약간 다른 전략을 취했다. 점심은 행동식이나 간편식으로 대체하는 건 똑같은데 아침을 좀 더 다양하게 먹고, 석식은 쌀밥에 반찬 위주로 먹는 기조를 택했다. 최은영, 김민범 대원은 "장보기가 가장 어려웠다"고 했다.
"현지 마트에서 물건을 사는데 전부 몽골어로 표기돼 있어서 가이드 도움이 필수였어요. 그래서 장보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죠. 사야 할 물건을 적절히 나눠 대원들에게 지정해 주는 게 효율적이에요. 또 마트에서 구매하는 중에 행동식 양이 너무 많다는 의견이 갑자기 나와서 본래 계획보다 적게 샀는데, 그로 인해 원정 후반부에 행동식이 살짝 부족했던 점도 아쉬웠어요. 사전에 충분히 의견을 듣고, 설득해서 변동 없이 갔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배식 중인 이동윤 대원.
아침은 계란북엇국, 누룽지, 멸치칼국수, 볶음밥과 육개장, 된장술밥, 주먹밥과 떡국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했다. 저녁에는 밥을 기반으로 부대찌개, 스팸, 된장찌개에 캔 반찬을 덧붙여서 먹는 식이었다. 이처럼 다양하게 먹을 수 있었던 건 '블록국' 덕분이라고 했다. 블록국은 벽돌 모양으로 동결건조시킨 간편식으로 뜨거운 물만 부으면 국이 된다.
몽골탐사대 식단표.
티베트탐사대 식단표.
"블록국에 간단하게 누룽지와 황태채, 채소나 조미료를 첨가하면 근사한 아침이 됐어요. 또 준비 시간도 단축됐고요. 김치도 블록으로 가져가니 국을 끓일 때나 볶음밥 할 때 유용했어요. 운송할 때 터질 걱정도 없었고요. 또 원정을 갈 땐 현지의 종교도 확인해야 합니다. 이곳은 종교상 이유로 육류를 구하기가 어려웠어요."
2026 서울산악조난구조대 데날리 원정대_이경미 대원 칼로리와 무게 넘어서 탄수화물, 단백질도 계산
이경미 대원이 참고 중인 경상대산악회 데날리 원정보고서 중 식사 사진과 식량 짐 전체 사진.
원정 출발 전 식량 계획은 어떻게 세울까? 마침 아직 출발하지 않은 원정대가 있다. 2026년 북미 최고봉 데날리 등정을 노리는 서울산악조난구조대다. 식량 담당 이경미 대원에게 현재 준비 과정을 물어봤다. 통상 화물 운송 제약이 있어 무게는 정확히 재고, 좀 더 신경 쓰면 칼로리까지 계산하는데, 여긴 한 발 더 나아갔다. 탄수화물과 단백질도 챙긴다.
왼쪽은 전남대산악회의 식단표. 오른쪽은 경상대산악회의 식단표로 음영이 짙은 백반 청국장을 먹은 날이 정상을 등정한 날이다.
"먼저 20일을 기준으로 1인당 1㎏, 3500~4500kcal, 탄수화물 6~10g/kg, 단백질 1.4g/kg이란 원칙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아침은 간편 조리, 점심은 행동식, 저녁은 완전 조리로 갈 생각입니다."
구체적인 메뉴는 다른 보고서들을 참고해 정할 예정이다. 먼저 현지에서 발간한 등반 가이드다. 여기선 베이스캠프나 낮은 캠프에서는 무게는 있지만 칼로리가 높은 파스타, 피자류를 먹고, 고산 캠프에서는 가볍고 소화가 잘되는 메뉴를 추천한다.
이경미 대원은
"현지에서 추천하는 식단은 아무래도 거기서 나오는 식재료나 데우기만 하면 되는 완성된 요리들을 구매하기 편하다는 장점이 있어요. 그래서 저도 이를 중점으로 준비하려고 했는데 역시 신토불이 아니겠어요? 힘들어서 입맛도 없는데 양식을 준비하면 대원들이 잘 못 먹을 것 같아요. 파스타나 땅콩버터빵 정도는 차용해도 될 것 같은데 나머진 너무 가볍죠."
반대로 한식은 너무 무겁다. 전남대산악회의 경우에는 지인에게 선물받은 제주 은갈치, 영광 굴비, 삼겹살 등을 식단으로 삼았다. 그래서 영양을 풍족하게 섭취해 고소 극복을 편하게 했고, 항상 기운찬 등반을 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경미 대원이 참고 중인 경상대산악회 데날리 원정보고서 중 식사 사진과 식량 짐 전체 사진.
"전남대처럼 정성스럽고 맛있게 준비할 엄두는 안 나지만, 한식에서도 무게는 가볍지만 맛은 깊게 낼 수 있는 방법이 있죠. 가루 양념을 많이 쓰고, 동결건조 채소, 황태채, 표고버섯, 미역, 다시마 등을 활용하는 거죠. 또 쌀도 퀴노아나 쿠스쿠스로 대체해서 열량을 높일 예정입니다."
경상대산악회의 데날리 원정 행동식.
월간산 1월호 기사입니다.
옛날에 원정 다녀왔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기가 막힌 얘기들이 많다. 식량이 다 떨어져서 사냥해서 뭘 잡아먹었다든가, 일주일을 굶으면서 눈만 녹여 마시고 등반했다든지 하는 전설 같은 이야기들이다. 현지에서 구매할 수 없어 한국에서 다 싸 들고 가서 어마어마한 무게를 짊어지고 베이스캠프로 이동했다는 무용담도 흔한 얘기다.
지금, 세계 어디에나 한식당이 있고 한국 식품을 살 수 있는 시대의 원정대는 다르다. 가볍고, 과학적으로 식단을 바다이야기모바일 구성한다. 운송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현지에서 살 수 있는 건 미리 파악해서 따로 구매한다. 최근 원정을 다녀온 이들의 식량 담당 대원들에게 메뉴와 이에 얽힌 고민들을 들어봤다.
2025 동아대산악회 요세미티 원정대_이보라 대원 차만 3kg…남향인 루트에 식수 더 배당
동아대산악회는 철두철미하고 꼼꼼하게 원정을 수행하는 바다신2다운로드 것으로 유명하다. 2024년 7대륙 최고봉을 완등한 후에도 거벽, 미답봉 원정을 꾸준히 이어나가고 있다. 2025년에 다녀온 요세미티 원정도 그 일환이다.
LA 한인타운에서 식자재를 구매할 수 있어 크게 어려움이 없었다.
릴게임
등반식 전체 사진.
식량을 맡은 이보라 대원은 "등반 전후 베이스캠프에서 체력을 보충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잡았다"며 "그래서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고기 위주 식단을 계획했다"고 전했다. 가장 인기 있었던 메뉴는 스테이 카카오야마토 크와 잡채라면, 짜파게티와 김치찌개였다고 한다. 음식 투정을 부린 대원이 있었냐는 질문엔 "노코멘트"라며 웃어넘겼다.
"식량 구매나 운송은 LA에 한인타운이 있어서 크게 어려움이 없었어요. 쌀, 찹쌀, 식빵, 다진 마늘 등은 전부 현지에서 구매했습니다. 심지어 김치도 팔고 있어서 20㎏이나 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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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반식 메뉴.
등반식 메뉴.
이들은 28피치로 구성된 엘 캐피탄 노즈, 22피치의 하프돔 레귤러 노스웨스트페이스 거벽을 각각 3일에 걸쳐 등반했다. 이런 거벽 등반에선 매달린 채 식사를 해야 한다. 탈진을 막으려면 등반식을 똑똑하게 꾸려야 한다. 이들은 하루에 아침·저녁 두 끼와 행동식으로 해결했다. 아침 메뉴는 한 끼 쉐이크와 찹쌀밥, 식빵 2조각과 믹스커피며, 저녁은 찹쌀밥에 황도 통조림이었다. 행동식은 육포, 에너지 젤, 청포도 사탕, 오이와 당근. 계산된 하루 섭취 열량은 약 600~800kcal로 일일 권장 섭취량에 비하면 턱없이 적지만, 등반 중엔 이렇게 먹을 수밖에 없다.
"메뉴는 일부러 단일화했어요. 거벽 등반 중에는 힘들어서 뭘 먹을 생각도 잘 안 나고, 복잡하게 해 먹을 힘도 남아 있지 않거든요. 또한 무게도 줄여야 하고요. 그래서 최대한 단순하게 계획했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물. 하프돔 등반은 1인당 1.5L로 4일 동안 24L가 필요할 것으로 계산했다. 반면 노즈 등반은 1인당 2L, 4일에 32L를 가지고 올라갔다. 이 대원은 "노즈 루트는 남향이라 등반 중 태양을 많이 받고, 하프돔 레귤러 노스웨스트페이스는 북향이라 땀을 덜 흘린다. 그래서 물의 양을 다르게 잡았다"고 설명했다.
물도 특별히 마셨다. 요세미티는 건조한 지역이라 수분을 수시로 보충해야 하는데, 좀 더 기분 좋게 마실 수 있도록 낮에는 새콤달콤한 오미자차를, 저녁에는 따뜻한 쌍화차를 마셨다. 이를 위해 차만 3㎏을 운송했다.
2025 한국청소년 오지탐사대 _티베트 탐사대 여정훈, 이동윤 / 몽골탐사대 최은영, 김민범원정 요리, 어렵다면 '블록국'… 종교 변수도 고려해야
한국청소년 오지탐사대는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전 세계 산악오지와 등반 대상지를 탐사하며 진취적 기상을 고취하고, 세계 각국 청소년들과 교류할 수 있도록 매년 대한산악연맹에서 파견하는 탐사대다. 2025년에는 티베트와 몽골을 각각 탐사하고 돌아왔고, 최근 탐사보고서가 완성됐다. 먼저 티베트 탐사대 이동윤 대원의 소감이다.
"완벽한 식단을 구성하기 위해 이전 보고서도 읽어보고 계획해도 식량에 정답은 없는 것 같아요. 아무리 계획해도 현지에서 원하는 식재료를 구하지 못하거나 입맛의 변덕 등으로 변동의 연속이었습니다."
오지탐사대 티베트 팀의 조식. 다양하게 준비했지만, 누룽지만 먹게 됐다고 한다.
식량 담당대원은 책임감이 필요하다. 이 대원은 노차마 캠프 1에서 산소포화도가 32까지 떨어져 정신을 못 차렸지만 대원들에게 아침밥을 먹여야 한다는 생각으로 일어나서 식사 준비를 한 적 있다고 한다.
그 덕에 티베트 탐사대는 꽤 다양하게, 잘 먹었다. 조식은 다양하게 준비했지만 정작 먹은 건 줄창 누룽지였다는 후문. 중식은 라면이나 행동식으로 대체했고 석식이 화려했다. 미역국과 돼지고기 김치볶음, 닭볶음탕, 크림 파스타, 카레, 우거지된장국, 참치스팸 비빔밥 등이다. 그중에서 반응이 좋아 두 번이나 해 먹은 요리는 수제비라면. 컵은 버리고 내용물만 지퍼백에 담아 소분해서 가져갔다. 율무차는 교류하는 외국인들이 좋아했다고 한다. 고소 적응이 되지 않았을 땐 따뜻한 차, 적응 후엔 차가운 차를 즐겨 마셨다.
오지탐사대가 먹은 스팸과 라면류. 중식은 대부분 이렇게 먹었다.
"각 짐마다 무슨 식량이 들어 있는지 문서화해서 붙여두면 도움이 됩니다. 큰 짐에 많은 식량이 들어 있으면 생각보다 식량을 찾는 게 어렵더라고요. 또 코펠로 밥하는 게 항상 힘들었어요. 현지에서 큰 용량의 압력솥을 사서 쓰는 걸 추천합니다."
몽골 탐사대는 약간 다른 전략을 취했다. 점심은 행동식이나 간편식으로 대체하는 건 똑같은데 아침을 좀 더 다양하게 먹고, 석식은 쌀밥에 반찬 위주로 먹는 기조를 택했다. 최은영, 김민범 대원은 "장보기가 가장 어려웠다"고 했다.
"현지 마트에서 물건을 사는데 전부 몽골어로 표기돼 있어서 가이드 도움이 필수였어요. 그래서 장보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죠. 사야 할 물건을 적절히 나눠 대원들에게 지정해 주는 게 효율적이에요. 또 마트에서 구매하는 중에 행동식 양이 너무 많다는 의견이 갑자기 나와서 본래 계획보다 적게 샀는데, 그로 인해 원정 후반부에 행동식이 살짝 부족했던 점도 아쉬웠어요. 사전에 충분히 의견을 듣고, 설득해서 변동 없이 갔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배식 중인 이동윤 대원.
아침은 계란북엇국, 누룽지, 멸치칼국수, 볶음밥과 육개장, 된장술밥, 주먹밥과 떡국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했다. 저녁에는 밥을 기반으로 부대찌개, 스팸, 된장찌개에 캔 반찬을 덧붙여서 먹는 식이었다. 이처럼 다양하게 먹을 수 있었던 건 '블록국' 덕분이라고 했다. 블록국은 벽돌 모양으로 동결건조시킨 간편식으로 뜨거운 물만 부으면 국이 된다.
몽골탐사대 식단표.
티베트탐사대 식단표.
"블록국에 간단하게 누룽지와 황태채, 채소나 조미료를 첨가하면 근사한 아침이 됐어요. 또 준비 시간도 단축됐고요. 김치도 블록으로 가져가니 국을 끓일 때나 볶음밥 할 때 유용했어요. 운송할 때 터질 걱정도 없었고요. 또 원정을 갈 땐 현지의 종교도 확인해야 합니다. 이곳은 종교상 이유로 육류를 구하기가 어려웠어요."
2026 서울산악조난구조대 데날리 원정대_이경미 대원 칼로리와 무게 넘어서 탄수화물, 단백질도 계산
이경미 대원이 참고 중인 경상대산악회 데날리 원정보고서 중 식사 사진과 식량 짐 전체 사진.
원정 출발 전 식량 계획은 어떻게 세울까? 마침 아직 출발하지 않은 원정대가 있다. 2026년 북미 최고봉 데날리 등정을 노리는 서울산악조난구조대다. 식량 담당 이경미 대원에게 현재 준비 과정을 물어봤다. 통상 화물 운송 제약이 있어 무게는 정확히 재고, 좀 더 신경 쓰면 칼로리까지 계산하는데, 여긴 한 발 더 나아갔다. 탄수화물과 단백질도 챙긴다.
왼쪽은 전남대산악회의 식단표. 오른쪽은 경상대산악회의 식단표로 음영이 짙은 백반 청국장을 먹은 날이 정상을 등정한 날이다.
"먼저 20일을 기준으로 1인당 1㎏, 3500~4500kcal, 탄수화물 6~10g/kg, 단백질 1.4g/kg이란 원칙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아침은 간편 조리, 점심은 행동식, 저녁은 완전 조리로 갈 생각입니다."
구체적인 메뉴는 다른 보고서들을 참고해 정할 예정이다. 먼저 현지에서 발간한 등반 가이드다. 여기선 베이스캠프나 낮은 캠프에서는 무게는 있지만 칼로리가 높은 파스타, 피자류를 먹고, 고산 캠프에서는 가볍고 소화가 잘되는 메뉴를 추천한다.
이경미 대원은
"현지에서 추천하는 식단은 아무래도 거기서 나오는 식재료나 데우기만 하면 되는 완성된 요리들을 구매하기 편하다는 장점이 있어요. 그래서 저도 이를 중점으로 준비하려고 했는데 역시 신토불이 아니겠어요? 힘들어서 입맛도 없는데 양식을 준비하면 대원들이 잘 못 먹을 것 같아요. 파스타나 땅콩버터빵 정도는 차용해도 될 것 같은데 나머진 너무 가볍죠."
반대로 한식은 너무 무겁다. 전남대산악회의 경우에는 지인에게 선물받은 제주 은갈치, 영광 굴비, 삼겹살 등을 식단으로 삼았다. 그래서 영양을 풍족하게 섭취해 고소 극복을 편하게 했고, 항상 기운찬 등반을 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경미 대원이 참고 중인 경상대산악회 데날리 원정보고서 중 식사 사진과 식량 짐 전체 사진.
"전남대처럼 정성스럽고 맛있게 준비할 엄두는 안 나지만, 한식에서도 무게는 가볍지만 맛은 깊게 낼 수 있는 방법이 있죠. 가루 양념을 많이 쓰고, 동결건조 채소, 황태채, 표고버섯, 미역, 다시마 등을 활용하는 거죠. 또 쌀도 퀴노아나 쿠스쿠스로 대체해서 열량을 높일 예정입니다."
경상대산악회의 데날리 원정 행동식.
월간산 1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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