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바다이야기 게임 사이트 비교 분석어떤 곳이 진짜 안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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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25-12-29 03:27 조회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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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admin@119sh.info
차가운 겨울바람이 불어오던 어느 날. 남쪽 섬, 여서도로 향했다.
험한 파도를 넘어 여서도로
전라남도 완도에서 여서도까지는 하루 한 차례 여객선이 다닌다. 그런데 출발 시각은 오후 2시40분. 3시간의 소요 시간을 따져 봤을 때, 도착하면 이미 어두워질 무렵이다. 그래서 여서도로 가기 위한 또 하나의 방법을 선택했다. 다름 아닌 청산도를 거쳐 가는 것이다.
아침 7시, 완도항 여객선터미널을 떠나서 한 시간 뒤 청산도항에 도착했다. 그리고 8시30분, 큰 바다이야기예시 배들 사이로 쭈뼛거리며 들어오는 섬사랑 7호를 맞았다. 승객은 주민으로 보이는 두어 명이 전부. 갑판에 올라 승선권을 끊는 순간, 배는 가차 없이 항구와 멀어지기 시작했다.
섬사랑 7호는 국가보조항로 여객선이다. 과거에는 낙도 보조선으로도 불렸던 해상 교통망으로, 민간 선사가 운항하기 어려운 항로에 정부가 재정을 지원해 운영한다. 현재 전 황금성릴게임 국 29개 항로가 있으며, 지난 한 해 동안 54만명이 이용했다고 한다.
물양장에는 인근 해역에 출몰했다고 전해지는 흑등고래 조형물이 서 있다
청산도에서 여서도까지는 한 시간 남짓, 먼바다로 들어서자 배가 뒤뚱거리 백경게임랜드 기 시작했다. 여서도 주변 해역은 파도가 거칠기로 유명하다. 직선거리로 따지자면 완도와 제주의 딱 중간지점, 주위에 무인도 하나 없는 그야말로 홀로 섬이다. 날씨를 무시하고 입도했다가 며칠씩 갇혀 못 나오는 일이 다반사다. 이번 여정도 두세 번의 계획을 번복하고야 이뤄졌다.
모바일바다이야기하는법 섬사람들은 여호산 기슭에 집을 짓고 조막밭을 만들어 삶을 꾸려 왔다
여서도에 도착한다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객실 밖으로 나오니 배는 이미 선착장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10년 만이다. 낡은 여객선이 그랬듯이 섬의 모습도 그대로다. 오랜 친구를 다시 만난 반가움에 절로 미소가 흐른다.
바다신게임
길이만 500m에 달하는 대형 물양장은 여서도에서 가장 넓은 땅이다
돌담이 만든 길
면적 2.5km2 여서도는 대부분 산지로 이뤄진 섬이다. 마을은 단 하나, 50여 가구가 1/50에 불과한 땅에 모여 산다. 물양장 끝의 진입로는 시작부터 경사가 심하다. 미로처럼 이어지는 골목은 높은 돌담으로 가려져 앞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섬 길은 먼저 생기는 법이 없다. 돌을 캐서 집과 밭의 터를 닦다 보면, 자연 담이 쌓이고 그것이 연결되어 길이 된다. 여서도의 돌담에는 세월의 자취가 덕지덕지 붙어 있다. 타고 오른 넝쿨이 담을 덮고, 퇴색된 이끼 떼가 눌어붙었다. 돌담은 육지에서 가까운 섬들의 것보다 한참이나 높아 거의 지붕과 나란할 정도다. 게다가 경사지에 쌓아진 것은 시각적인 높이까지 더해져 마치 성벽을 보는 듯하다. 태풍과 한겨울 차가운 북풍으로부터 귀하게 얻은 집과 밭을 지키기 위한 섬 삶의 경험과 지혜다.
섬사람들은 태풍과 사나운 북풍을 막기 위해 지붕보다 높은 담장을 쌓았다
언뜻 달라진 것이 없어 보이던 섬에도 그간 변화가 있었다. 물양장에 '신어촌활력센타'라는 큼지막한 건물이 들어서고 마을 내에도 차가 다닐 수 있는 도로가 생겼다. '작은 섬에 차도가 필요할까?'라는 의구심이 있겠지만, 건축자재와 생필품을 실어나르기 위한 최소한의 공동간접자본인 셈이다.
청산초등학교 여서분교는 1936년 개교 후 2011년 문을 닫았다
마을 위쪽,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곳에는 2011년 폐교된 청산초등학교 여서분교장이 자리하고 있다. 잡풀에 쌓인 운동장과 교사는 여전히 방치된 채, 자연의 한 부분인 양 늙어 가는 중이다. 1960년대 후반만 해도 학생 수가 180명이나 됐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는 연로한 어르신들의 기억 속에나 가물거리며 남아 있다.
여호산 능선을 오르며
무인 등대를 거쳐 여호산 능선을 종단하기로 했다. 마을을 기점으로 2km 거리다. 섬 산은 해발 0m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고도가 낮아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태양광을 동력으로 하는 무인 등대에서는 물양장은 물론 여서리 마을 전체가 훤하게 내려다보인다. 섬을 둘러싼 바다는 유난히 파랗다. 여서도로 시집오던 색시가 혹시나 물이 들을까 옷고름을 적셔 보았다는 얘기가 전해질 만큼 진하다. 이토록 아름다운 청정 바다는 낚시꾼들에게는 천국으로 통한다. 몇 년 전에는 길이 170cm의 돌돔이 잡히기도 했단다.
무인등대는 여서도항과 마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스폿이다
산길은 꽤나 험했다. 청년회에서 걸어 놓은 길잡이 리본이 아니었다면 몇 번의 갈림길에서 헤매었을지도 모른다. 동백나무 숲, 서어나무 숲으로 빼곡한 구간이 지나면 산더미 같은 바위가 앞다투어 등장한다. 겨울철 산행은 풀숲보다 낙엽을 주의해야 한다. 쌓인 더미의 깊이를 알 수 없으니 스틱은 필수! 그게 없다면 나뭇가지라도 꺾어 들고 나서야 한다.
사형제 바위에서 바라본 여서리
드디어 사형제 바위다. 이름이 붙여진 까닭은 찾을 수 없었지만, 하늘, 바다, 섬으로 이어지는 풍광만큼은 가히 최고였다. 수평선에 낮게 깔린 해무 뒤편으로 제주도가 보이는 듯했다. 여서도는 과거 제주 해녀들이 자주 찾았던 섬이다. 하지만, 먼바다를 건너와 물질하고 파도와 바람이 거칠어지면 기약 없이 고립되기 일쑤였다. 그러다 보면 '여서도에 가면 애 배야 나온다'는 말이 씨가 되어 결국 섬에서 평생을 살게 된 경우도 허다했다.
종단 계획은 여호산 정상에서 멈췄다. 왔던 길로 다시 돌아가기는 싫었지만, 길이 보이지 않으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그래도 여서도의 꼭대기를 밟아 봤으니, 두고두고 자랑거리로 삼아 볼 예정이다.
소라민박의 황홀한 밥상
여서도에는 민박집이 꽤 많다. 겨울철, 여행 비수기인데도 손님이 꽤 있는 편이다. 대부분 낚시를 하러 들어와 며칠씩 묵고 간단다. 소라민박은 한 번쯤 머물고 싶었던 숙소다. 무엇보다 마당에서 내려다보이는 탁 트인 풍경이 좋았다. 배의 들고남, 물양장을 오가는 섬사람들의 움직임까지 한눈에 내려다보이니 말이다. 앉은 채로 고즈넉한 섬 정서에 한껏 빠져 볼 수 있어, 마치 특혜를 누리는 기분까지 들었다.
여서도의 숙박비와 식대는 어느 집이나 똑같다. 2인실 기준 5만원, 식대는 1만5,000원이다. 홀로 찾아온 여행객이라도 무시하는 법이 없다. 정성껏 밥을 차려 준다. 소라민박의 저녁상은 그야말로 감동이었다. 싱싱한 삼치회에, 매운탕, 생선구이가 기본으로 올랐다. 소라젓, 새우젓, 조개젓 등의 젓갈류에 조막 밭에서 손수 키워 냈다는 브로콜리, 쪽파, 양배추까지…. 반찬의 가짓수가 굉장했다. 거기에 음식 맛까지 일품이라, 혼자 밥을 먹기가 미안할 정도였다.
여행의 흐뭇한 경험은 다음을 기약하기 마련이다. 여서도를 찾는 이가 점차 많아지는 이유는 민박집의 작은 정성에도 있었다.
여정의 끝은 전복과 병맥주
이른 아침 청산도로 나왔다. 완도로 나가는 배 시간까지는 여유가 있었다. 도청항 수산물센터에 들어가 다짜고짜 물었다. "혼자 먹을 건데 전복 한 접시만 썰어 줄 수 있어요?" "큰 거 네 마리면 될 것 같은데, 2만원만 내요." 양식장을 운영한다는 사장님은 완도에서 청산도 전복이 가장 맛있다며 자랑을 한 움큼 보탰다. 마트도 멀지 않은 곳에 있었지만, 급한 마음에 근처 슈퍼에서 맥주 두 병을 샀다. 이것도 공정여행이라 다독이며 말이다.
섬을 떠나며 병맥주를 사 마시는 일은 내 여행의 루틴이다
사장님은 도로와 맞닿은 자리를 권하며 유리잔을 꺼내 테이블에 올려 줬다. 바다가 눈앞에 보이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아야 했다. "내 참…." "아침부터 보기 좋습니다." "낭만이 따로 없네." 지나치는 이마다 한마디씩 던졌다. 돌아앉아 볼까도 했지만, 어느 섬에서 날아왔을 살콤한 바람, 그리고 수면에 파닥이는 햇살이 감미로워서 꼼짝하기가 싫었다.
전복도 큰 것이 맛있다. 청산도산이 제일이라는 그 말을 믿었더니, 은혜로운 담미가 입 안 가득 퍼졌다.
▶여객선❶ 완도(14:40) - 여서도/ 1일 1회 운항 ❷ 완도(07:00) - 청산도, 청산도(08:30) - 여서도 ※완도에서 여서도로 직행하거나, 청산도에서 배를 갈아타는 방법이 있다.
*김민수 작가의 섬여행기는 대한민국 100개 섬을 여행하는 여정입니다. 그의 여행기는 육지와 섬 사이에 그 어떤 다리보다 튼튼하고 자유로운 길을 놓아 줍니다.
글·사진 김민수(아볼타) 에디터 곽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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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한 파도를 넘어 여서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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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7시, 완도항 여객선터미널을 떠나서 한 시간 뒤 청산도항에 도착했다. 그리고 8시30분, 큰 바다이야기예시 배들 사이로 쭈뼛거리며 들어오는 섬사랑 7호를 맞았다. 승객은 주민으로 보이는 두어 명이 전부. 갑판에 올라 승선권을 끊는 순간, 배는 가차 없이 항구와 멀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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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도에서 여서도까지는 한 시간 남짓, 먼바다로 들어서자 배가 뒤뚱거리 백경게임랜드 기 시작했다. 여서도 주변 해역은 파도가 거칠기로 유명하다. 직선거리로 따지자면 완도와 제주의 딱 중간지점, 주위에 무인도 하나 없는 그야말로 홀로 섬이다. 날씨를 무시하고 입도했다가 며칠씩 갇혀 못 나오는 일이 다반사다. 이번 여정도 두세 번의 계획을 번복하고야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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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만 500m에 달하는 대형 물양장은 여서도에서 가장 넓은 땅이다
돌담이 만든 길
면적 2.5km2 여서도는 대부분 산지로 이뤄진 섬이다. 마을은 단 하나, 50여 가구가 1/50에 불과한 땅에 모여 산다. 물양장 끝의 진입로는 시작부터 경사가 심하다. 미로처럼 이어지는 골목은 높은 돌담으로 가려져 앞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섬 길은 먼저 생기는 법이 없다. 돌을 캐서 집과 밭의 터를 닦다 보면, 자연 담이 쌓이고 그것이 연결되어 길이 된다. 여서도의 돌담에는 세월의 자취가 덕지덕지 붙어 있다. 타고 오른 넝쿨이 담을 덮고, 퇴색된 이끼 떼가 눌어붙었다. 돌담은 육지에서 가까운 섬들의 것보다 한참이나 높아 거의 지붕과 나란할 정도다. 게다가 경사지에 쌓아진 것은 시각적인 높이까지 더해져 마치 성벽을 보는 듯하다. 태풍과 한겨울 차가운 북풍으로부터 귀하게 얻은 집과 밭을 지키기 위한 섬 삶의 경험과 지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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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초등학교 여서분교는 1936년 개교 후 2011년 문을 닫았다
마을 위쪽,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곳에는 2011년 폐교된 청산초등학교 여서분교장이 자리하고 있다. 잡풀에 쌓인 운동장과 교사는 여전히 방치된 채, 자연의 한 부분인 양 늙어 가는 중이다. 1960년대 후반만 해도 학생 수가 180명이나 됐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는 연로한 어르신들의 기억 속에나 가물거리며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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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제 바위에서 바라본 여서리
드디어 사형제 바위다. 이름이 붙여진 까닭은 찾을 수 없었지만, 하늘, 바다, 섬으로 이어지는 풍광만큼은 가히 최고였다. 수평선에 낮게 깔린 해무 뒤편으로 제주도가 보이는 듯했다. 여서도는 과거 제주 해녀들이 자주 찾았던 섬이다. 하지만, 먼바다를 건너와 물질하고 파도와 바람이 거칠어지면 기약 없이 고립되기 일쑤였다. 그러다 보면 '여서도에 가면 애 배야 나온다'는 말이 씨가 되어 결국 섬에서 평생을 살게 된 경우도 허다했다.
종단 계획은 여호산 정상에서 멈췄다. 왔던 길로 다시 돌아가기는 싫었지만, 길이 보이지 않으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그래도 여서도의 꼭대기를 밟아 봤으니, 두고두고 자랑거리로 삼아 볼 예정이다.
소라민박의 황홀한 밥상
여서도에는 민박집이 꽤 많다. 겨울철, 여행 비수기인데도 손님이 꽤 있는 편이다. 대부분 낚시를 하러 들어와 며칠씩 묵고 간단다. 소라민박은 한 번쯤 머물고 싶었던 숙소다. 무엇보다 마당에서 내려다보이는 탁 트인 풍경이 좋았다. 배의 들고남, 물양장을 오가는 섬사람들의 움직임까지 한눈에 내려다보이니 말이다. 앉은 채로 고즈넉한 섬 정서에 한껏 빠져 볼 수 있어, 마치 특혜를 누리는 기분까지 들었다.
여서도의 숙박비와 식대는 어느 집이나 똑같다. 2인실 기준 5만원, 식대는 1만5,000원이다. 홀로 찾아온 여행객이라도 무시하는 법이 없다. 정성껏 밥을 차려 준다. 소라민박의 저녁상은 그야말로 감동이었다. 싱싱한 삼치회에, 매운탕, 생선구이가 기본으로 올랐다. 소라젓, 새우젓, 조개젓 등의 젓갈류에 조막 밭에서 손수 키워 냈다는 브로콜리, 쪽파, 양배추까지…. 반찬의 가짓수가 굉장했다. 거기에 음식 맛까지 일품이라, 혼자 밥을 먹기가 미안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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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정의 끝은 전복과 병맥주
이른 아침 청산도로 나왔다. 완도로 나가는 배 시간까지는 여유가 있었다. 도청항 수산물센터에 들어가 다짜고짜 물었다. "혼자 먹을 건데 전복 한 접시만 썰어 줄 수 있어요?" "큰 거 네 마리면 될 것 같은데, 2만원만 내요." 양식장을 운영한다는 사장님은 완도에서 청산도 전복이 가장 맛있다며 자랑을 한 움큼 보탰다. 마트도 멀지 않은 곳에 있었지만, 급한 마음에 근처 슈퍼에서 맥주 두 병을 샀다. 이것도 공정여행이라 다독이며 말이다.
섬을 떠나며 병맥주를 사 마시는 일은 내 여행의 루틴이다
사장님은 도로와 맞닿은 자리를 권하며 유리잔을 꺼내 테이블에 올려 줬다. 바다가 눈앞에 보이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아야 했다. "내 참…." "아침부터 보기 좋습니다." "낭만이 따로 없네." 지나치는 이마다 한마디씩 던졌다. 돌아앉아 볼까도 했지만, 어느 섬에서 날아왔을 살콤한 바람, 그리고 수면에 파닥이는 햇살이 감미로워서 꼼짝하기가 싫었다.
전복도 큰 것이 맛있다. 청산도산이 제일이라는 그 말을 믿었더니, 은혜로운 담미가 입 안 가득 퍼졌다.
▶여객선❶ 완도(14:40) - 여서도/ 1일 1회 운항 ❷ 완도(07:00) - 청산도, 청산도(08:30) - 여서도 ※완도에서 여서도로 직행하거나, 청산도에서 배를 갈아타는 방법이 있다.
*김민수 작가의 섬여행기는 대한민국 100개 섬을 여행하는 여정입니다. 그의 여행기는 육지와 섬 사이에 그 어떤 다리보다 튼튼하고 자유로운 길을 놓아 줍니다.
글·사진 김민수(아볼타) 에디터 곽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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