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의 수면 문제가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지만, 정작 체계적인 치료에는 한 달에 수십만원이 필요하다. 치료제에 대해 보험이 적용되는 질환이 80여개 중 2개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사진=AI 이용해 생성]


한국인들의 수면의 질과 만족도가 글로벌 평균에 비해 절반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4일 대한수면연구학회는 세계 수면의 날(3월 14일)을 앞두고 4일 개최한 '대한민국 수면장애 의료정책의 현주소' 심포지엄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연자로 나선 김혜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신경과 교수는 학회의 '2024년 한국인 수면 실태 보고서'를 인용하며 "한국인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은 6시간 58분으로, OEC 예금담보대출 금리 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보다 18% 부족하다"고 말했다.
해당 보고서는 글로벌 수면인식 설문조사와 웨어러블 기기 전문 기업 '가민'의 2024년 데이터 보고서, 2024년 한국 웰니스 보고서, 2025 이케아 수면 보고서의 자료를 종합한 자료다. 이에 따르면 한국인 중 매일 숙면을 취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7%로, 글로벌 평균(13%)에 마이너스통장 이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나타났다. 수면의 질이나 양에 만족하는 비율 역시 글로벌 평균 대비 75% 수준에 그쳤다.
성별에 따라서는 남성이 '수면 시간 부족'을, 여성은 '수면 장애'를 더 많이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숙면을 방해하는 주요 요인으로는 '심리적 스트레스'가 62.5%로 1위를 차지했으며, '신체적 피로(49.8%)', '불완전 임원 퇴직금 중간정산 한 신진대사(29.7%)', 층간 혹은 외부 소음(19.4%), '신체적 통증(19.2)' 등이 꼽혔다.



신원철 대한수면연구학회장(경희대 신경과 교수)이 4일 대한수면연구학회 심포지엄에서 수면 건강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촉구했다. 사진=장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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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이 높은 수면 불만족도에도 치료 접근성은 열악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신원철 학회장은 "수면장애질환은 80여개에 이르는데, 이 중 보험적용이 되는 것은 '수면무호흡증'과 '기면증' 단 두 개에 그치는 상황"이라며 "그마저도 기면증은 급여가 적용되던 기존 치료제의 국내 공급이 중단되면서 치료 사각지대에 놓일 위험에 처했다 아파트대출금리 "고 말했다.
수면장애 중 가장 흔한 질환은 불면증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성인의 약 20~30%가 만성적으로 경험하는 것으로 추정될 정도다. 현재 이들 불면증 환자에게는 수면제가 처방되고 있지만, 의존성이 심하고 기억력 저하·주간 졸음 등 부작용이 있어 장기 사용이 어렵다. 이를 보완해 정상적인 수면 구조를 회복하는 계열의 혁신 치료제가 개발됐지만 국내에선 보험 적용은 물론 허가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하지불안증후군도 국민의 약 7~10%가 앓고 있는 흔한 질환이다. 이 병은 다리를 계속 움직이고 싶은 충동을 경험하는 병으로, 저녁이나 밤에 증상이 심해지며 수면을 방해받는다. 현재 국내에서 하지불안증후군으로 급여가 적용되는 도파민효현제는 오래 복용했을 때 증상을 오히려 악화시킨다는 가능성이 있어 1차 치료제로 사용하지 않는 추세다. 문제는 대체재로 권장되는 약제들이 여전히 의료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환자들이 한 달에 수십만원에 이르는 약값을 부담해야 한다는 점이다.
신 회장은 "국내 의료체계에서 특정 질환 전체가 보험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인 것은 수면장애 질환이 유일하다"며 "수면 건강은 개인의 삶의 질 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인 만큼, 수면 건강 개선을 위한 사회적 관심과 정책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장자원 기자 (jang@korme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