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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재 작가가 갤러리팔조 대구에 전시 중인 자신의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전시장에 들어서면 다양한 크기의 추상회화가 관람객에게 인사를 건넨다. 붓이 지나간 듯한 질감과 색면의 릴짱릴게임 분할이 캔버스 위에 가득하다. 하지만, 작품에 가까이 다가서면 당황스러운 상황이 연출된다. 붓 자국은 보이지 않고 매끈한 인화지의 표면만 드러난다. 놀랍게도 회화처럼 보이는 이 작품들은 모두 사진이었다.
갤러리팔조 대구는 내년 1월10일까지 조경재 작가 개인전 'Invisible Actors(보이지 않는 배우들)'를 릴게임추천 개최한다. 독일 뮌스터대에서 마이스터슐러 과정을 마친 조 작가는 설치와 사진, 회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창적 작업을 선보여왔다. 이번 전시에서 조 작가는 실제 공간을 추상회화처럼 연출한 사진작품들을 선보인다.
조 작가의 독특한 작업방식에 눈길이 간다. 지난 9일 갤러리팔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영남일보와 만남을 가진 조 작가는 "카메라 릴게임바다이야기사이트 셔터를 누르기 전, 작업 과정의 99%를 피사체를 만드는 데 쏟아붇는다. 작업실 한켠에 나무 합판, 철제 구조물 등을 이용해 거대한 설치작품을 만드는데, 이는 그저 사물을 배치하는 수준이 아니다. 무대 연출가처럼 공간을 설계하고, 직접 색을 칠하며, 오브제를 구부리거나 파손시켜 조형성을 부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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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재 작가 개인전 Invisible Actors가 열리고 있는 갤러리팔조 대구 전시장 전경.<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이후 거대한 3차원의 구조물은 카메라 렌즈를 통해 2차원의 평면으로 압축된다. 조 작가는 "필름 카메라를 이용해 깊은 심도(pan-focus)로 대상을 촬영함으로써 원근감을 제거한다. 이 과정에서 입체적 사물은 면으로 변환되고, 공간의 깊이가 사라지면서 '회화적 이미지'의 사진이 탄생한다"고 덧붙였다.
전시명 '보이지 않는 배우들'은 조 작가의 이러한 작업 태도를 함축한다. 조 작가는 사진 속에 등장하는 오브제 하나하나를 '배우'로 규정한다. 그는 "무대 위 배우가 역할에 따라 움직이듯, 사물들도 내 의도와 빛의 연출에 따라 화면 안에서 연기한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작품을 만들기 위해 작가가 쏟아부은 땀과 시간은 작품이 완성되는 순간 사라진다. 거대한 구조물을 세우고 부수는 격렬한 신체적 노동을, 마치 추상회화와도 같은 이미지의 사진에서는 찾기 어렵다. 3차원의 시공간을 평면으로 응축시키는 과정에서 현장의 입체감과 시간성이 제거되기 때문이라는 것이 작가의 설명이다.
작업 초창기 오브제의 물성에 집중했던 작가는 직접 오브제를 제작하고 변형하는 방식으로 변화를 꾀했다. 이는 공연계에서 무대 연출가로 활동 중인 작가의 이력과도 무관치 않다. 프레임 안의 구조물들은 마치 연극 무대처럼 정교하게 연출돼 있으며, 시간이 흐를 수록 빛의 운용도 과감해졌다.
조 작가가 독일 유학 시절부터 가슴에 품은 "무엇을 말할 것인가보다, 어떻게 보여질 것인가를 고민하라"라는 문장은 그의 예술 세계를 관통하는 핵심 철학이다. 조 작가는 "내 작품이 친절하지 않길 바란다. 관람객들이 사진 속 공간을 보며 각자의 상상력으로 이야기를 채워나가길 원한다"고 말했다. 일·월 휴관. (053)781-6802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기자 admin@slotmega.info
조경재 작가가 갤러리팔조 대구에 전시 중인 자신의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전시장에 들어서면 다양한 크기의 추상회화가 관람객에게 인사를 건넨다. 붓이 지나간 듯한 질감과 색면의 릴짱릴게임 분할이 캔버스 위에 가득하다. 하지만, 작품에 가까이 다가서면 당황스러운 상황이 연출된다. 붓 자국은 보이지 않고 매끈한 인화지의 표면만 드러난다. 놀랍게도 회화처럼 보이는 이 작품들은 모두 사진이었다.
갤러리팔조 대구는 내년 1월10일까지 조경재 작가 개인전 'Invisible Actors(보이지 않는 배우들)'를 릴게임추천 개최한다. 독일 뮌스터대에서 마이스터슐러 과정을 마친 조 작가는 설치와 사진, 회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창적 작업을 선보여왔다. 이번 전시에서 조 작가는 실제 공간을 추상회화처럼 연출한 사진작품들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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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재 작가 개인전 Invisible Actors가 열리고 있는 갤러리팔조 대구 전시장 전경.<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이후 거대한 3차원의 구조물은 카메라 렌즈를 통해 2차원의 평면으로 압축된다. 조 작가는 "필름 카메라를 이용해 깊은 심도(pan-focus)로 대상을 촬영함으로써 원근감을 제거한다. 이 과정에서 입체적 사물은 면으로 변환되고, 공간의 깊이가 사라지면서 '회화적 이미지'의 사진이 탄생한다"고 덧붙였다.
전시명 '보이지 않는 배우들'은 조 작가의 이러한 작업 태도를 함축한다. 조 작가는 사진 속에 등장하는 오브제 하나하나를 '배우'로 규정한다. 그는 "무대 위 배우가 역할에 따라 움직이듯, 사물들도 내 의도와 빛의 연출에 따라 화면 안에서 연기한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작품을 만들기 위해 작가가 쏟아부은 땀과 시간은 작품이 완성되는 순간 사라진다. 거대한 구조물을 세우고 부수는 격렬한 신체적 노동을, 마치 추상회화와도 같은 이미지의 사진에서는 찾기 어렵다. 3차원의 시공간을 평면으로 응축시키는 과정에서 현장의 입체감과 시간성이 제거되기 때문이라는 것이 작가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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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작가가 독일 유학 시절부터 가슴에 품은 "무엇을 말할 것인가보다, 어떻게 보여질 것인가를 고민하라"라는 문장은 그의 예술 세계를 관통하는 핵심 철학이다. 조 작가는 "내 작품이 친절하지 않길 바란다. 관람객들이 사진 속 공간을 보며 각자의 상상력으로 이야기를 채워나가길 원한다"고 말했다. 일·월 휴관. (053)781-6802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기자 admin@slotmega.in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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