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오전 11시 30분 충남 천안시 차량견인보관소. 불법 주정차나 장기 방치 차량을 견인해 보관하는 장소 한쪽에 ‘전동킥보드 견인보관소’가 설치돼 있었다. 잠시 뒤 전동킥보드를 한가득 실은 트럭 두 대가 보관소 안으로 들어왔다. 트럭에서 내린 직원들은 킥보드를 내린 뒤 줄과 열을 맞춰 차곡차곡 정렬했다. 직원들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천안시 쌍용 1~3동을 돌며 무단 방치된 전동킥보드를 견인해 이곳으로 싣고 왔다. 직원들은 “오전에만 80여 대, 오후에도 비슷한 규모로 견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11일 릴게임온라인 오전 충남 천안시 견인차량보관소 내 '전동킥보드 견인보관소'에서 직원들이 견인해온 킥보드를 내리고 있다. 신진호 기자


충남 천안시가 이른바 ‘전동킥보드’로 불리는 개인형이동장치(PM) 무단·불법 방치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강제 견인에 나섰다. 도심은 물론 아파트단지와 공원, 역(驛) 주변까지 무분별 백경릴게임 하게 이뤄지는 무단 방치를 더는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해서다. PM이 인도와 자전거 전용도로에 방치되면서 시민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점도 고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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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 '전용지정주차제' 도입…강제 견인
천안시는 지난 7월 1일 전국 최초로 ‘PM 지정주차제’ 릴게임한국 를 도입했다. 지정된 주차공간이 아닌 곳에 PM을 주차하면 예고 없이 계고장을 부착하고 곧바로 견인하는 제도다. 천안시가 올해 3월 시민 133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8%가 “PM으로 불편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85%는 “(PM) 견인에 찬성한다”며 천안시의 강력한 대응에 공감했다. 75%는 견인 대상을 확대하는 데도 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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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 지정주차제를 도입한 7월 한 달에만 천안시는 1406대를 견인했다. 8월에는 1606대, 9월은 1768대로 늘었다. 추석 연휴(최장 10일)가 있던 10월에도 1459대를 견인했다. 지난해 월평균 210대를 견인한 것과 비교하면 7배, 올해 상반기(1~6월) 월평균 견인 건수 532건보다는 3배로 늘어난 증가한 오리지널바다이야기 수치다. 견인 건수가 늘어난 것과 반대로 PM 관련 민원은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는 게 천안시의 설명이다.



지난 11일 오전 충남 천안시 서북구 두정역 인근 인도에 PM(개인형이동장치)가 아무렇게나 방치돼 있다. 신진호 기자


실제로 이날 오후 천안 도심을 둘러본 결과 수도권 지하철 1호선 역 주변에서는 무단 방치된 PM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대학이 밀집한 천안 안서동에서 가장 가까운 두정역에는 PM이 인도 한가운데를 점령, 보행자들이 불편을 호소했다. 두정동과 쌍용동 상가 앞에는 아예 자동차처럼 주차한 PM도 있었다. 상인들은 “아무렇게나 버리고 가는 사람들 때문에 다치는 경우도 많다”며 “견인하는 걸 보면 속이 다 시원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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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방치 땐 곧바로 견인…1대당 3만원 부과
지정주차제를 도입하면서 천안시는 1대당 1만5000원이던 견인비를 3만원으로 100% 이상했다. PM 운영업체에 경각심을 주기 위해서다. 보관비용도 1일 5000원, 최대 15만원까지 부과한다. 견인 당일 PM을 찾아가면 견인비용 3만원만 납부하면 되지만 다음 날부터는 매일 5000원씩 보관비가 추가된다. 견인한 PM을 찾아가는 건 업체의 몫으로 비용도 모두 업체가 부담한다. 11월 초 기준으로 천안에서는 5개 업체가 4000여 대의 PM을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천안시는 PM 견인에 직원 7명을 투입한다. 천안시가 직접 고용한 직원(임기제) 2명과 용역업체직원 5명은 두 개조로 나눠 도심을 순회하며 불법, 무단 방치된 PM을 견인한다. PM을 안전하게 주차할 수 있는 전용주차장 450곳도 설치했다. 이 사업에는 올해 1억9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지난 11일 충남 천안시 두정동에 설치된 PM(개인형이동장치) 전용주차장에 전동킥보드가 줄을 맞춰 나란히 주차돼 있다. 천안시는 도심에 450곳의 PM전용 주차장을 조성햤다. 신진호 기자


천안시는 연말까지 지하철 1호선 역 주변을 중심으로 50곳의 전용주차장을 추가로 확보, 500개 수준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시민이 요청이 있는 곳에는 전용주차장을 우선 설치할 예정이다. 도심 내 인도가 좁은 구간에는 측면 방향으로 반납이 가능한 구역을 조성키로 했다. 보행 편의성과 주차 효율을 동시에 고려한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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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단지·상가 등 사유지 '강제견인' 어려움
PM업체에도 신속한 회수와 정리를 요청했다. 견인비용을 줄이는 것도 이유지만 시민 안전을 위해 조속한 처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서다. 천안시는 올해 들어서만 업체와 10여 차례 회의를 열었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PM 관련 도로교통법’ 개정도 관련 부처에 요청했다. 현행법상 아파트와 상가 등에 불법·무단 방치된 PM은 사유지라는 이유로 강제 견인할 수 없다. 하지만 최근 아파트 지하주차장 입구 등에 방치된 PM을 견인해달라는 민원이 증가하는 추세다.

김천호 천안시 자전거문화팀장은 “시민이 체감하고 지정주차제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주차장 확대 등을 추진할 방침”이라며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도 줄여나가겠다”고 말했다.
천안=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기자 admin@119sh.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