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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다. 그 수 다 과제때문에 일과 손에는상월평 마을 단체사진. 최지원 기자
한달 동안 '만능배달꾼'이 되어 소멸 위기의 상월평마을 구석구석을 누비다 보니 어느새 주민들의 발이 되어 그들의 삶을 연결하고 있음을 느꼈다. 언론에서 연일 지방 소멸을 경고하지만, 정작 그 소용돌이의 중심에 있는 이들은 담담했다. 당장 교통편을 늘리고, 교육이나 문화 등 인프라를 확충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부재'를 탓하지 않았다.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삶의 규모를 스스로 줄여 나가고 있었다. 소멸의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한 시골 마을에서의 생활은, 그것 뽀빠이릴게임 이 과연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인지에 대한 또 다른 질문을 남겼다.
최금선 할머니.
최고령 최금선(91)할머니가 밭일을 하고 있 10원야마토게임 다.
# 정년 퇴직은 없지만 사람도 없다
햇살 머금은 대문 앞에는 주인을 기다리는 파란 손수레가 하나 서 있다. 마을 최고령 최금선(91) 할머니가 그 주인이다. 할머니에게 파란 손수레는 단순히 짐을 싣는 도구가 아니다. 굽은 허리로 걷기 힘들어진 몸을 온전히 기댈 수 있는 든든한 황금성게임랜드 지팡이다.
부지런한 할머니의 하루를 대변하기라도 하듯 손수레는 좀처럼 대문 앞을 지키는 법이 없다. 매일같이 밭으로 나가기 때문이다. 최 할머니는 "밭에 가서 뭘 해야 열매를 따묵지, 우리는 사먹는 거 없다"라고 했다. 아흔을 넘긴 할머니가 여전히 자신의 하루를 살아내고 있다는 정직한 증명이기도 했다.
최 할머니 뿐만 바다이야기프로그램 아니라 60세를 넘긴 마을 어르신 대부분 여전히 밭일을 하며 땀방울로 일궈낸 결실을 세상에 내놓고 있다.
회사라면 이미 정년을 맞았을 나이지만 농사일에는 정년도, 퇴직도 없다. 원하는 만큼 계속 일할 수 있지만 젊은 사람들은 좀처럼 농촌으로 발길을 옮기지 않는다.
'정년 없는 기회의 땅'이 아닌 '고된 노동의 굴레'로 인 릴짱 식되어서일까. 농촌의 강인한 생명력에도 불구하고 그 뒤를 이을 사람이 없다는 점이 소멸을 부추기는 현실이다.
지독한 취업난에 지친 청년들이 농촌에 자리 잡는다면, 개인의 일자리를 넘어 소멸 위기에 처한 농촌을 다시 숨쉬게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들었다.
하지만 어르신들의 반응은 사뭇 달랐다. 기대와 달리 하나같이 '오지 말라'며 손사래를 쳤다.
선금안 이장이 감자를 심고 있다.
선금안 이장네에서 함께 밭에 심을 감자를 손질하고 있다.
선금안 이장의 감자 심기에 마을 사람들과 만능배달꾼이 품앗이 나눔을 하고 있다.
# '나를 포기해야 버틴다'는 말의 무게
마을의 크고 작은 일을 다 해결해주는 상월평 마을의 선금안 이장. 잠깐 동안에도 그의 핸드폰은 쉴 새 없이 울렸다.
선 이장은 남편의 고향에 터를 잡았다. 시내에서 살다 아픈 시아버지를 돌보러 30대 중반에 이 마을로 온 것이 벌써 30여년을 넘겼다.
직장생활도 해봤던 그이기에 "시골서 사는 데 후회는 없냐"라고 물었다. 선 이장은 단호하게 "후회는 없다"라고 답했다. 그는 "처음 농사 지을 때는 아무것도 몰라 겁 없이 일단 달려들었다"라며 "농사일이란 게 몸으로 버텨야 하는 거라 힘들다"라고 했다.
"그럼 어떻게 버텼느냐"라고 되묻자 돌아온 답은 간단했다. "나를 포기하면 돼".
잠시 침묵이 흘르고 그가 다시 입을 열었다. "시골에서 버티고 살지, 안 버티면 여기서 못 산다." 담담하지만 단단한 목소리에는 결코 쉽지 않은 시골살이 현실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이 때문에 젊은 세대가 시골로 들어오기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봤다.
올해 61세의 김기철 청년회장은 "흘러가는 시대는 막을 수 없다. 순리에 따라야 한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방향을 억지로 틀면 오히려 더 큰 부작용을 남길 수 있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내가 나고 자란 고향이 사라진다고 생각하면 안타깝다. 하지만 치킨 한 마리 시켜 먹으려면 전화하고 가지러 가야 하는데 젊은 사람들이 살 수 있겠냐"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기서 자고 일어나면 시내에서는 절대 알 수 없는 시원함을 느낀다. 하지만 젊은 친구들에게는 한두번 경험이면 충분하다"라며 "퇴직 후 다시 고향을 찾는 이들도 간혹 있지만, 시내와 시골에 집을 두고 오가며 지낼 뿐 온전히 정착해 살기는 쉽지 않다"라고 했다.
이어 "앞으로 생활인구가 더 늘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라며 "큰 공장이 생기더라도 시내에서 차로 출퇴근하지, 학교나 문화시설조차 없는 이곳에서 굳이 살려고 하겠느냐"라고 반문했다.
상월평 마을 마지막 인사.
신두리(84)할머니가 마지막까지 인사를 하고 있다.
# "언제 또 오는교~"
처음 배달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심부름이 전부일 줄 알았다. 그 속에서 소멸을 막을 수 있는 작은 해법과 가능성을 엿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소멸이라는 단어로는 담아낼 수 없는 삶의 온기를 마주했다.
배달을 핑계로 시작된 인연이었지만 안부를 묻는 게 자연스러워지는 사이가 되자 어르신들에게도 '만능배달꾼'은 다른 의미로 다가갔다.
마지막 인사를 위해 경로당을 찾자 익숙한 얼굴들이 "이제 안 오는 거가?" "다음엔 언제 오노?"라며 아쉬움이 잔뜩 묻은 인사를 건넸다. 늘 배달꾼의 밥을 신경쓰던 최복순(76) 할머니는 직접 수확하고 만든 호박죽으로 마지막 식사를 챙겨줬고, 손수 기른 찐옥수수를 한가득 손에 쥐어 주었다.
서로의 얼굴을 하나하나 기억하기 위해 경로당 앞에 모여 기념사진을 찍었다. 유난히 따뜻하게 느껴지는 햇살 아래 어르신들이 어깨를 맞댔다. 누군가는 쑥스러운 듯 누군가는 어색한 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주름진 얼굴 위로 번진 미소만큼은 모두 아름다웠다.
마지막 날 최금선(91)할머니가 끝내 눈물을 보였다.
최금선(91)할머니가 점심을 차려줬다.
경로당을 나서려고 하자 버선발로 나선 할머니들이 차례로 뜨겁게 안아주었다. 신두리(81) 할머니는 창문틈으로 우리가 멀어지는 순간까지 손을 흔들어 주었다. 항상 조용히 계시던 최금선(91) 할머니는 쫓아 나와 끝내 눈물을 보였다. 마지막 만남을 앞둔 며칠 전, 늘 "우리 집 와서 밥 먹고 가라"라고 하시던 할머니의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었던 것이 위안이었다.
일상의 온기 속에서 농촌은 여전히 살아있었다. 어쩌면 소멸의 해법을 서둘러 찾기보다, 이런 삶의 풍경을 오래 들여다보는 것에서부터 답이 시작될지도 모른다. 사람이 남아 있는 곳, 관계가 이어지는 곳이라는 사실을 이들이 말해주고 있었다.
신섬미 기자 (01195419023@iusm.co.kr)
한달 동안 '만능배달꾼'이 되어 소멸 위기의 상월평마을 구석구석을 누비다 보니 어느새 주민들의 발이 되어 그들의 삶을 연결하고 있음을 느꼈다. 언론에서 연일 지방 소멸을 경고하지만, 정작 그 소용돌이의 중심에 있는 이들은 담담했다. 당장 교통편을 늘리고, 교육이나 문화 등 인프라를 확충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부재'를 탓하지 않았다.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삶의 규모를 스스로 줄여 나가고 있었다. 소멸의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한 시골 마을에서의 생활은, 그것 뽀빠이릴게임 이 과연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인지에 대한 또 다른 질문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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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머금은 대문 앞에는 주인을 기다리는 파란 손수레가 하나 서 있다. 마을 최고령 최금선(91) 할머니가 그 주인이다. 할머니에게 파란 손수레는 단순히 짐을 싣는 도구가 아니다. 굽은 허리로 걷기 힘들어진 몸을 온전히 기댈 수 있는 든든한 황금성게임랜드 지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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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할머니 뿐만 바다이야기프로그램 아니라 60세를 넘긴 마을 어르신 대부분 여전히 밭일을 하며 땀방울로 일궈낸 결실을 세상에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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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 없는 기회의 땅'이 아닌 '고된 노동의 굴레'로 인 릴짱 식되어서일까. 농촌의 강인한 생명력에도 불구하고 그 뒤를 이을 사람이 없다는 점이 소멸을 부추기는 현실이다.
지독한 취업난에 지친 청년들이 농촌에 자리 잡는다면, 개인의 일자리를 넘어 소멸 위기에 처한 농촌을 다시 숨쉬게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들었다.
하지만 어르신들의 반응은 사뭇 달랐다. 기대와 달리 하나같이 '오지 말라'며 손사래를 쳤다.
선금안 이장이 감자를 심고 있다.
선금안 이장네에서 함께 밭에 심을 감자를 손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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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섬미 기자 (01195419023@iu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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