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킨스(Tomkins) 목사, 밀러(Miller) 교수, 콜린스(Collins) 여사, 길모어(Gilmore) 교수….’ 미국인들의 이름이 타자기 글씨와 육필로 적힌 명단이 있다.
최근 한국학중앙연구원의 ‘미공개 이승만 문서 정리·분류 및 DB(데이터베이스)화 사업’을 통해 새롭게 발견된 연세대 이승만연구원 소장 문서다. 1920년 성탄절을 맞아 미국 워싱턴 DC의 구미위원부(Korean Commission)가 한국 독립운동 관련 도서를 발송할 미국인의 이름을 적은 것이다.



1920년 3월 미국 워싱턴 릴게임바다이야기사이트 DC 포틀랜드 호텔에서 구미위원부 인사들이 촬영한 사진. 이승만(앞줄 가운데), 김규식(그 오른쪽), 임병직(뒷줄 왼쪽에서 둘째), 김노디(그 오른쪽) 등이 보인다. /이승만대통령기념재단


1919년 8월 미국에서 ‘대한공화국’의 집정관 총재로 취임한 이승만은 외교를 전담할 기구인 구미위원부를 설치했 사이다쿨바다이야기게임 다. 구미위원부는 한국 독립 문제가 미국 의회에 상정되도록 청원 외교를 수행하는 한편, 미국 대중에게 한국의 실상을 알리고 관심과 지지를 호소하기 위한 일에도 나섰다. 한국 독립과 관련된 발간물을 각계 인사들에게 배포하는 일은 그 활동의 하나였다.
무슨 책을 배포했던 것일까? 정한경(1890~1985)이 쓴 ‘미국의 동양 정책(The Or 릴게임하는법 iental Policy of the United States)’과 프레더릭 매켄지(1869~1931)가 쓴 ‘자유를 위한 한국의 투쟁(Korea’s Fight for Freedom)’, 모두 두 권이었다.
1905년 15세의 나이로 도미해 1917년 네브라스카대를 졸업한 정한경은 미주 한인 사회의 젊은 인재였다. 1919년 뉴욕에서 출간 바다신게임 된 ‘미국의 동양 정책’은 일본의 팽창 정책이 선전술에 의해 교묘하게 조장되고 있는 위험성을 미국에 경고한 책이었다. 이승만은 아메리칸대에서 정치학 박사 공부를 하던 정한경을 구미위원부 위원으로 선임했다.



1920년 12월 한국 독립 관련 서적 배포 명단을 적은 구미위원부의 사아다쿨 문서. /연세대 이승만연구원


캐나다 태생의 영국 언론인 매켄지는 러일전쟁 당시 한국에서 취재를 했고 1908년 유명한 의병 사진을 실은 ‘한국의 비극’을 출간했다. 1920년엔 개항 이후부터 3·1 운동까지 한국인의 항일 투쟁을 담은 ‘자유를 위한 한국의 투쟁’을 냈다. 이 책 발간의 숨은 조력자가 이승만이었다. 미리 교열을 봐 줬고 한국 사진 자료도 제공했다. 뉴욕에 이어 런던에서 출판하는 데는 1부에 1달러씩 계산해 사전에 1000부를 샀다. 이승만은 1919년 9월 대한공화국의 첫 훈장을 매켄지에게 수여했다.
이승만이 책을 발송한 대상은 미국 내 친한(親韓) 인사들이었다. 주로 1919년 5월 결성된 한국 독립 지지 단체 ‘한국친우회(League of the Friends of Korea)’의 회원이었다. 자유로운 독립 정부를 위해 노력하는 한국민에 대한 도덕적 지원의 확대, 그들이 더 이상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한 호의적 중재와 영향력 행사 등이 설립 목적이었다. 미국 내 21개 지역과 런던·파리까지도 확장해 모두 2만5000명의 회원을 확보한 국제적 친한 단체로 발전했다.
서적을 전달 받은 인물은 필라델피아의 한국친우회 회장 톰킨스, 부회장 밀러, 워싱턴 친우회 회계 콜린스, 뉴욕 친우회 서기 길모어, 보스턴 회장을 지낸 멀린 보스턴대 총장 등 교육계·실업계·종교계 등에서 한국 독립을 돕던 외국인들이었다. 한국인의 관점에서 본 국제 정세를 이들과 공유하고 한국 독립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호소했던 것이다. 기자 admin@119sh.info